전세계인 한마음 되어 예루살렘 평화 위해 뛰다

전세계인 한마음 되어 예루살렘 평화 위해 뛰다

[ 아름다운세상 ] 아름다운세상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3월 06일(수) 15:05

제3회 예루살렘국제마라톤대회

 

   
 


【이스라엘=김혜미기자】 지난 1일 세계 3대 유일신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52개국 2만2천4백여 명의 러너(Runner)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지난 2011년 제1회 대회에 이어 3회째 열린 이번 대회에는 42.195km의 풀마라톤(1천4백명)과 21.1km의 하프마라톤(3천5백명), 10km(8천명), 암환우들을 위해 달리는 4.2km(5천5백명) 등 다양한 코스로 진행됐으며 '중동의 화약고'라는 별명에 걸맞게 4천명의 군인들을 위한 별도의 레이스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1회 1만명, 2회 1만5천명 매년 참가자는 늘고 있음에도 국제마라톤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외국인 참가자는 1천7백여 명에 그쳤으며, 한국인으로는 올해 처음 2명이 10km 레이스에 참가해 완주했다.

이스라엘 국회인 크네셋과 이스라엘 국립박물관 사이에서 시작한 마라톤 코스는 올드시티 자파게이트를 지나 시온산, 독일인 마을, 감람산 등 예루살렘의 명소들을 따라 이어졌으며, 풀코스의 남녀 우승자는 모두 에티오피아에서 나왔다. 남자 선수로는 2시간 16분 28초를 기록한 아브라함 카베토 케틀라(Abraham Kabeto Ketla)가 우승을, 여자 선수로는 미히레트 아나모 아노토니오스(Mihiret Anamo Anotonios)가 2시간 47분 26초의 기록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시각장애인으로 10km 레이스에 참여한 선수도 있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육상 1만5천m 부문 동메달리스트이자 가수로도 활동 중인 아날리사 미네티(Annalisa Minetti, 이태리)는 "내 삶은 어둠가운데 있었지만 지난 패럴림픽에서 빛을 찾았다. 스포츠는 인생을 치료하는 힘이 있다"며 "내 인생의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뛸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마라톤 대회 하루 전날인 2월 28일 예루살렘 데이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니르 브라캇(Nir Brakat) 시장은 "예루살렘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알리고 싶다. 두번 직접 뛰었고 올해도 하프 마라톤에 참여할 것"이라며 계속 대회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는 시의회 스포츠 담당의원인 엘리샤 펠렉(Elisha Peleg)도 참석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스포츠의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독일 러시아 미국 영국 이태리 프랑스 한국 등 15개국 50여 명의 취재진을 초청하며 전세계에 대회를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올해 예루살렘마라톤대회의 공식 스폰서는 뉴발란스사였다. 지난 1, 2회의 스폰서였던 아디다스사가 아랍권의 반발로 난색을 표하면서 교체된 것.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대회 보이콧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예루살렘마라톤에는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총을 든 군인들의 모습을 코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어느 거리에서나 그런 것처럼…. 'One Family'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참가한 미국인 소녀 마키(Markey)는 "모든 테러리즘과 폭력에 반대한다"고 참가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4회 예루살렘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2014년 3월 21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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