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안의 사람들 '새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들

담 안의 사람들 '새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들

[ 아름다운세상 ] 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12월 28일(금) 09:50
[아름다운세상]

"우리는 갇힌 이들의 '새 삶' 돕는 하나님의 심부름꾼"

   

"세상 사람들은 12월 마지막 날을 보내고, 1월 1일이 되어야 새해를 시작한다고 하지만 담 안에 갇힌 형제들은 예수님을 만난 날이 새해고 새날입니다."(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 박정신권사)

한순간의 실수로 길을 잃은 형제들에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한국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지난해 12월 개소 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8년 10월, 경기도 여주에서 기공식을 갖고 건축을 완료하고, 2010년 12월 1일 개소한 소망교도소는 총 공사비 3백억 원 중 57억여 원의 부채가 남아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사랑과 기도로 운영체계가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수용자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재복역률을 4% 이하로 낮추는데 목표를 두고 있는 소망교도소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들이 '기독교적 교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해 예수님을 만나고 진정으로 새 인생을 살기로 다짐하는 재소자들의 섬김가 될 것으로 다짐한 자원봉사들은 아름다운 헌신의 향기를 나누기 위해 소망교도소의 문을 두드렸다.

자원봉사자 박정신권사(사랑의교회)는 "재소자들과 함께하는 교정 프로그램이 처음 도입됐을 때 싸우고, 소리치고 자원봉사자와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재소자들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하지만 "재소자들이 하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죄를 눈물로 씻어 내리며 회개하고, 새사람이 될 것을 다짐하는 변화를 목격했다. 하나님만이 새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새날을 허락하실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권사는 "교육시간에 난동을 부렸던 한 형제는 재소자 교육과정 2기를 수료하고 출소를 했는데 감사의 전화를 했다"면서 "그는 '하나님을 만난 게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다', '재소자들을 위한 자원봉사자가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겠다'고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소망교도소는 재소자들의 개별 특성에 맞도록 구성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 직후부터 수용생활 및 출소 직후까지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요일별로 주간 평균 70여 명 의 자원봉사자가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수용자의 내적 변화를 유도한다.

위촉받은 봉사자들은 특성과 적성에 맞춰 목적이 이끄는 삶, 성품교육, 교리, 제자훈련, 인물탐구 등 요일별로 10여 개의 필수 과목과 내적치유, 음악 및 미술치유, 피스메이커, 핸드벨 콰이어 등 다양한 선택식 프로그램의 멘토가 되어 재소자들의 인성 및 내적 변화를 돕는다.

단 자원봉사자는 소망교도소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정식 위촉을 받아야 한다.

자원봉사자 1기 교육을 수료한 봉사자 송경태집사(명성교회)는 "봉사를 통해 재소자들이 변화된 것 이상으로 나 자신 스스로도 낮아지고, 겸손해 지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다"면서 "새해에는 자원봉사자 뿐만 아니라 모든 재소자들이 받은 사랑과 은혜를 나누고, 소망교도소가 변화받은 재소자들을 통해 더욱 건강하게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5년 시범프로그램 시작 당시부터 봉사에 참여한 이경자전도사(주안교회)는 "처음에는 재소자의 마음이 닫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내가 노력해서 그 장벽을 깨트려야 한다는 생각에 잔뜩 긴장했었다"면서 "그러나 막상 프로그램대로 교육하고 복음을 전하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변화가 일어나더라"고 말했다.

김무엘 소망교도소 교학과장은 "자원봉사자들은 교도소 이해와 교정선교, 소그룹 목회와 교정상담, 현장 특강 등의 내용을 이수해야 자격이 주어진다"며, "사명과 기도로 헌신하는 봉사자들을 위해 한국교회의 더 큰 기도와 관심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재단법인 아가페에 따르면 소망교도소의 '자원봉사자 뱅크'에는 이미 5백명 이상의 자원자들이 등록돼 있다.

이들은 기본과정과 전문과정 교육을 이수하고 교도소에서 실제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1988년부터 전국의 교정시설을 돌며 봉사했던 목사 부인 민외순씨(벧엘교회)는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께서 봉사할 수 있는 육신의 건강과 물질의 축복, 사람과의 관계도 회복시켜 주셨다"며, "받은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심부름꾼이 되어 문이 열린 담안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자원봉사자들은 교도소 내에서만 봉사자로 섬기는 것이 아니다. 재소자들이 출소한 후에는 '출소 후 봉사자'를 선정해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사회정착을 돕고, 취업현황 등을 파악하는 등 멘토의 역할까지 감당한다.

"사랑과 섬김의 마음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을 나누고 섬김을 실천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우리 봉사자들은 사랑과 겸손의 마음을 주시라고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봉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봉사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사랑과 섬김의 마음'을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과 '섬김'으로 하나님께서 명하신 이시대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새날을 기대하는 소망교도소 자원봉사자들의 사역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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