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돕기 콘서트 연 염산교회 카이로스중창단

어린이 돕기 콘서트 연 염산교회 카이로스중창단

[ 아름다운세상 ] 염산 카이로스중찬단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12월 17일(월) 13:27
따뜻한 손길 기다리는 '작은 이'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 지난 13일 목동의 KT체임버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콘서트 '사랑의빛' 공연중에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온 성탄의 아침이 곧 밝는다. 성탄절에는 비단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생겨나곤 한다. 그것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상대일 수도 있으며, 이제는 오지 않는 누군가일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장애나 질병, 가난으로 소외된 작은 이들이야말로 이웃의 따뜻한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성탄을 앞둔 이때, 서울서노회 염산교회(김종익목사 시무) 교인들로 구성된 카이로스 중창단이 성탄절의 참 의미를 이웃과 나누기 위해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이하기도 한 카이로스 중창단은 성탄절을 앞둔 지난 13일 KT체임버홀에서 장애인 중창단인 희망새와 한사랑교회 등과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 콘서트, 사랑의 빛' 공연을 가졌다.
 
'세브란스병원 어린이 환자 수술비 지원'을 위해 기획됐던 이번 공연을 통해 모아진 수익 전액은 결절성경화증이라는 낯선 이름의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12살 조수영 어린이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카이로스 중창단과 희망새 중창단 외에도 CCM 가수 조수아 씨와 노아 & 노아 틴에이저가 출연해 시종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은 물론이고 무대에 섰던 카이로스 중창단과 여러 출연진과 관객까지, 모두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되새기를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그만큼 좋은 찬양과 무대연출이 돋보였던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주도한 카이로스 중창단. 카이로스 중창단은 지난 20년 동안 전국 교회와 군부대, 국립의료원을 비롯해서 러시아와 쿠바, 필리핀,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찬양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 온 관록의 중창단이다. 창단 이후 단원들이 크게 변하지 않았던 카이로스 중창단은 특히 창단 10주년 공연을 했던 2002년 이후로는 단 한명의 단원도 변동이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하다.
 
공연을 앞둔 지난 11월 30일, 연습실에서 만난 단장 차경자권사와 지휘자 이경희권사는 단장과 지휘자라는 역할이 주는 경계가 전혀 없었다. 그저 20년을 함께 해 온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우리 단원들이요? 저희 둘 빼고 이은화권사 오혜영권사 전봉희집사 정은희권사 김명옥권사 박선이집사 임영숙권사가 함께 하고 있죠. 교회에서는 직분이 있지만 사실 저희들끼리는 언니, 동생해요. 가족들끼리도 당연히 모두 가깝고... 처음 만났을 땐 다들 새댁들이었는데.(웃음) 20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 모르는 게 없어질 만큼 가까워졌어요." 차경자권사의 말이다.
 
카이로스 중창단이 어쩌다 생겼을까. "딱 20년 전이니까 1991년이었어요. 교회에 명성교회 김삼환목사님이 부흥회를 오셨어요. 그때 명성교회 여성 중창단이 함께 왔는데, 어찌나 찬양을 잘 하던지. 그런데 부흥회가 끝나고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도 중창단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이들이 있었어요. 그들이 바로 지금의 우리들이에요.(웃음)"
 
특히 카이로스 중창단은 염산교회 원로 오신주목사와의 인연이 깊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세계 각지에서 수 많은 부흥회를 인도했던 오신주목사와 여러차례 동행했던 카이로스 중창단은 부흥회의 단골 게스트였다. 오신주목사는 "카이로스 중창단을 볼때마다 참 보람있고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20년 동안 누가 후원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들 모여서 기도하고 연습하고, 아주 열심히, 한결같이 지금까지 찬양을 하고 있다"면서, "찬양을 듣고 있으면 늘 감동이 넘치고, 단원들의 남편들도 거의 다 장로가 되는 등 찬양을 하면서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가정까지 이룬 걸 보면 무척 좋다"고 말했다.
 
물론 현 김종익목사와 카이로스 중창단 사이에도 '추억'이 많다. 카이로스 중창단 단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무대가 바로 쿠바에서 있었다. 공산주의의 나라에서 부르는 찬양, 그 찬양을 듣고 감동을 받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무척 큰 보람을 느꼈단다. 쿠바장로교단과 쿠바복음신학대학의 공식초청으로 진행됐던 당시 쿠바 공연에서 카이로스 중창단은 쿠바복음신학대학을 비롯해서 마딴사스 장로교회와 까르데나스 장로교회, 하바나제일장로교회 등에서 찬양을 했고, 쿠바인들은 물론이고 한인 후손들도 모국 교회 교인들이 들려주는 찬양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 여정을 이끌었던 김종익목사는 "이번에 20주년 기념공연을 하고 또 좋은 일도 함께 하는데, 한 팀으로 20년이나 지속되는 것이 그 자체로 은혜고 축복이다"면서, "앞으로 카이로스 중창단은 좋은 실버 중창단이 되도록 열심히 봉사하시고 이왕이면 좋은 주니어 팀을 발굴해 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카이로스 중창단에겐 작은 바람이 있다. "카이로스 중창단이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을까. 이것이 참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저희 꿈이야 우리 딸들이 엄마들을 이어 찬양을 계속하는 것이지만, 어디까지나 우리 생각이지 물어본 건 아니에요.(웃음) 다만 남편들 중에도 찬양을 잘 하고 지휘를 하는 분들도 있는데다 자녀들도 대부분 악기를 다룰 줄 알다보니 언젠가 가족 연주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카이로스의 전통이 계승되지 않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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