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중함 전하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삶의 소중함 전하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

[ 아름다운세상 ] "자살은 답이 아니다"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11월 27일(화) 16:23
[아름다운세상]

"늘 외로운 당신, 주님이 함께 하시니 힘 내세요!"
삶을 포기하려는 이웃들에게 희망 나누는 일에 앞장서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

   
절망 속에서 신음하며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 주기 위해 '생명을 사랑하는사람들'은 매월 기도모임을 갖는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들. 그러나 무대 뒤에선 관중들과 단절된 삶 때문에 늘 외로울 수밖에 없다. 유난히 연예인들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22일 저녁 7시. 서울 합정동 부근의 (주)피플지컴퍼니 사무실에선 작은 기도모임이 열렸다. 외로움과 슬럼프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는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기도모임은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도모임은 방송연기연극학원과 기획사를 운영하는 (주)피플지컴퍼니 대표 김은경집사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이 모임의 회장 유수열장로와 행정담당 백성기목사, 찬양사역자 김혜연전도사, 그리고 김은경집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모임은 기도와 말씀으로 예배를 가진 후,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일정을 잡는 등 2시간 남짓 진행됐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난 2010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진실씨의 자살을 계기로 기도모임을 가지면서 시작했다. 화려한 삶 뒤에서 외로움에 아파하는 연예인들의 소리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작은 희망이 돼 주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 생명을 포기하고 자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빚진 마음으로 작지만 순수하게 출발했다. 화려하거나 거창한 구호를 앞세우지 않고 실질적으로 그들에게 힘을 주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듬해에 조직을 갖추고 정기적인 모임을 시작했다. 80년대 최고의 가수로 전성기를 누렸던 조하문목사가 책임목사로 참여했다. 늦깍이의 나이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후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던 그가 그곳에서 7년간 목회하다가 귀국해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일에 앞장서게 된 것. 이날 모임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는 이 일에 가장 열정을 쏟는 이들 중의 한 사람이다. 사실 화려한 무대와 조명 뒤에서 그는 우울증에 걸려 자살까지 생각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낸 시절이 있었다. 신앙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경험을 삼아 요즘엔 상담을 요청하는 이들이 있을 땐 언제든지 달려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는다. 요즘 그는 가수들을 위한 기도모임을 별도로 운영하며 그들을 위해 더 많은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 모임엔 또 한 명의 열정적인 사람이 있다. 가수 민해경씨의 친오빠이면서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백성기목사다. 행정을 맡고 있는 그도 오래전 전국 최우수 골프선수로 뽑혔던 딸을 먼저 보낸 후에 힘든 세월을 보내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목사가 됐다. 먼저 보낸 딸을 기억하며 그는 '할렐루야 그린골프단'을 설립해 소년소녀가장과 새터민 청소년, 소년원 출신 청소년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며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간 프로골퍼만 15명에 이른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명예회장인 탤런트 임동진목사다. 그는 목회사역을 감당하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기도모임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싸매주고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자살까지 마음먹었던 이들이지만 이젠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자신들처럼 화려한 무대 위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울증과 정신적인 공황장애를 겪는 연예인들의 벗이 되는 일에 앞장서는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도 이들은 죽음을 생각하며 절망에 빠져 있는 그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한 마디 말을 건낸다. "살아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만 더 찾아보자." "절망하지 말고 새로운 선택을 해보자."

요즘도 새벽녘에 전화벨만 울리면, 한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최근엔 수원에 살고 있는 한 비구니의 연락을 받고 그의 삶을 되돌려 놓은 일이 있다. 오랜 상담 끝에, "저, 다시는 안죽어요!"라는 말이 나올 때면, 그때에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자살은 정답이 아니다. 한번 만나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지역에 상관없이 이들을 찾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그리고 그들이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