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부전국연합회 필리핀 해외선교

아동부전국연합회 필리핀 해외선교

[ 아름다운세상 ] 아동부연합회 필리핀 선교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2년 10월 30일(화) 14:17
[아름다운세상]

두 손 모은 맑은 영혼들에게서 필리핀의 희망 싹튼다
필리핀 차세대 지도자들 길러내는데 앞장서는 교회학교아동부전국연합회

   
찬양을 드리는 디모데초등학교 어린이들

【필리핀=신동하차장】 지난 10월 15일 본교단 교회학교 아동부전국연합회 소속 교사 13명을 태운 비행기가 인천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아동부전국연합회의 필리핀 해외선교 현장을 탐방하고 후원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꾸려진 방문단이었다. 이들은 필리핀이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일어나는 땅으로 변모하기를 바라는 전국 아동부 5만여 교사의 염원을 마음에 담고 떠났다.

현지시각으로 15일 밤 늦게 마닐라공항에 발을 디딘 방문단은 차량으로 1시간 여를 달려 마닐라 외곽의 한 선교센터에 여장을 풀었다. 이튿날 아침 카비테(Cavite)에 이동하는 것으로 선교일정은 본격 시작됐다.

카비테는 아동부전국연합회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아동부는 지난 2007년 카비테 홀리라이트미션처치와 협의해 선교지를 매입하고 아동선교센터를 세운 이후 추가적으로 유치원 교육관을 매입해주는 등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이곳은 필리핀 현지인 찰스 목사가 운영 책임을 맡고 있다.

선교센터에 도착하자 방문단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아동부가 필리핀에 성령의 불길을 점화한 역사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방문단은 유치원 원아들에게 티셔츠와 학용품, 과자를 선물로 전달하고 복음성가를 함께 부르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와 찬양하는 언어가 다르고, 문화와 핏줄도 달랐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마음은 하나였다.

오후에는 바탕가스(Batangas)의 리파 시(Lipa city)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총회 파송 김상태선교사의 선교거점이다.

김 선교사는 거룩한빛선교교회를 시무하며 문교부 인가를 받은 디모데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 선교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장학사업과 인재발굴 및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폭발적인 부흥의 역사를 일궈내고 있다.

김 선교사의 안내에 따라 교회를 찾은 방문단은 어린이 1백여 명과 함께 예배를 드린 후 티셔츠와 학용품 등의 선물을 전달했다.

김상태선교사는 "한국의 아동부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후원해주면서 인재 육성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기독 인재들이 계속 양성돼 필리핀의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하고 또 이들을 통해 후세대가 선한 영향력을 받게 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단은 리파 시의 한 선교센터에서 잠을 청하고 17일 동이 트자마자 아동부전국연합회의 또 다른 후원지역인 민도르 섬으로 향했다. 배로 3시간,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4시간 이동하는 다소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순수하고 맑은 어린 영혼들을 만나러 가는 기대감 때문인지 방문단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묻어났다.

민도르 섬에 도착하자 현지인 리딩 목사가 반겼다. 방문단은 짐을 풀기가 무섭게 마을을 돌며 전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투른 현지어로 스쳐 지나가는 복음을 전했지만 뇌리에는 오래 남도록 친절한 미소와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도할 때는 즉석사진을 찍어주며 마음을 열게 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해보는 즉석사진은 타국 민족 간 금새 친해지는 매개체가 됐다.

전도를 마친 후에는 끼니 해결이 어려운 마을 어린이들에게 코코넛죽을 나눠주는 '밥퍼 사역'을 진행했다. 리딩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는 매주 한차례 코코넛죽이나 닭죽을 제공하는 '밥퍼 사역'을 해오고 있다.

'밥퍼 사역' 후에는 마을 어린이와 청소년 초청 집회가 이어졌다. 예배당 바닥이 콘크리트였지만 그냥 털썩 주저앉아 고사리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방문단은 감동에 젖었다.

방문단의 박한철장로(아동부전국연합회장ㆍ인창교회)는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예배 드리는 아이들을 보니 우리네 어린 시절 신앙생활하던 추억이 되살아났다"며 "한국은 지금 아이들의 생활환경이 너무 좋아졌지만 신앙은 점점 퇴보하는 것 같다. 우리 어른세대가 책임감을 갖고 예전의 신앙열정을 어린이들에게 물려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는 심정을 밝혔다.

다음 날인 17일에는 민도르 산 속 깊은 곳에 거주하는 먕얀족을 찾아 나섰다. 먕얀족은 원래 산 속에서 원시부족 형태로 살아왔으나 지금은 현대문명과 일부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다.

평균 수명이 짧아 어른과 노인보다는 어린이들이 많다. 수도와 전기는 당연히 공급이 안돼고 신발이 없어 대부분이 맨발로 다니는데다 옷도 한 벌 정도밖에 소유하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방문단은 한국에서 공수해 간 다양한 옷을 선물로 건넸다. 티셔츠나 남방 한 벌 만으로도 행복해는 모습을 보며 방문단은 눈시울을 붉혔다.

먕얀족은 동물과 같이 생활하는 경우가 있어 피부질환을 겪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방문단은 임시처방으로 연고를 발라주며 '여호와 라파(치료하시는 하나님)'를 소리 높여 부르짖었다.

방문단의 안영환장로(아동부전국연합회 수석부회장ㆍ전성교회)는 "빛이 없는 곳에 복음의 빛을 전하러 왔다. 그 빛은 어느 빛보다 밝을 것"이라며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이 있다. 그 어린이들을 찾아 복음을 전한 것이 이번 방문의 큰 수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목회하는 이들에 따르면, 먕얀족은 병이 나면 약이 없어 천식에도 죽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이 부분을 두고 한국교회에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아동부전국연합회 선교 방문은 끝을 맺었다. 하지만 방문단은 끝이 아닌 시작으로 봤다.

박한철장로는 "하나님께서 아동부 교사들을 쓰신 것에 감사하며 밀알의 기적을 믿는다"며 "우리의 노력이 한 알의 밀알이 돼 풍성한 수확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