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 당신은 누구와 함께 하십니까?

올 크리스마스 당신은 누구와 함께 하십니까?

[ 아름다운세상 ] 성탄의 진정한 의미 되새기는 연극 '특별한 손님' 무대에 올리는 극단 '아름다운세상'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12월 20일(화) 15:56
   
▲ 찰스 디킨스 원작 '크리스마스 캐럴'을 한국적인 정서로 각색한 작품 '특별한 손님'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단원들은 함께 기도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성탄절을 앞두고 거리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알록달록 빛을 내고,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캐럴로 즐거움이 울려 퍼진다.
 
하지만 올해 겨울은 예전에 비해 유난히 차갑다. 교계와 사회 안팎에서 들려오는 사건 사고와 세계적 경제위기가 더욱 몸을 웅크리게 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성탄의 의미와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성탄을 기회로 웃음과 재미, 감동을 담아낸 세상의 노래와 공연은 넘쳐나지만 본질은 오히려 퇴색돼 '산타'만 우대받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현 주소를 반영한다. 위기다. 그리고 한 마디로 빈 수레가 요란한 꼴이 됐다.
 
하지만 부여받은 달란트로 성탄의 진정한 가치를 공유하고, 세상속에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과 나눔을 전하기 위해 아름다운 땀방울을 흘리는 연극 극단이 있어 기대를 모은다.
 
   
본보 '아름다운세상'의 명칭과 동일한 극단 '아름다운세상(대표:서은영)'과 함께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기대주다.
 
아름다운세상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주간 서울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대표:김창대)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의 원작을 각색한 연극 '특별한 손님'을 선보이고 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면 문화 공연계가 찰스디킨스 원작을 무대에 올리느라 분주하지만 크리스찬 단원들로 구성된 아름다운세상이 각색한 특별한 손님에는 한국적, 현대적 정서를 배경으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따뜻함과 특별함이 묻어 있다.
 
그 따뜻함, 특별함의 해답을 얻기 위해 공연에 앞선 지난 14일, 기자는 북촌아트홀을 먼저 찾았다.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오는 영하의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조명의 열기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배우들의 몰입, 스태프들의 긴장감은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순간은 오늘일지 모릅니다"

"혼자가 아닌, 우리는 You are not alone"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내뱉는 배우들의 대사 한 줄, 한 줄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과 그 의미로 혼란스러워하는 크리스찬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아니 오히려 이웃과 더불어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을 상실한,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린 우리들을 충고하는 듯 했다.
 
특별한 손님이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일까. 그리고 성탄절 우리들에게 특별한 손님은 누구일까. 또 배우들은 작품 안에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을까. 배우들의 연기를 유심히 보고 있자니 궁금긍이 꼬리를 물었다.
 
잠깐의 휴식시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았다. 살벌할 만큼 진지하다. 배우가 아닌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한 배우가 입을 열었다. "정말 이 작품을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많은 크리스찬들이 깊이 있게 느끼고, 그 소식이 긍정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 그 가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특별한 손님'은 한 아이의 진실된 사랑이 얼어버린 돈, 금만 추구하는 구두쇠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이며, 우리의 삶은 바로 우리가 베푸는 작은 사랑의 씨앗 때문에 인생의 풍랑과 폭풍우 속에서도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된다는 감동을 전한다.
 
그리고 어렵고 힘든 순간에서도 우리의 선택 기준과 삶의 방식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재발견하고자 주문한다.
 
주인공 '고두쇠' 역을 맡은 노윤정(소망교회ㆍ45세)씨는 "저희의 연극은 돈 이상의 가치를 표현하고, 성탄을 맞이해 예수님의 사랑을 직ㆍ간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 작품이다"며 "몸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한 12월, 사랑과 나눔의 메시지를 담은 크리스마스 공연, 특별한 손님으로 성탄의 축복을 나누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극중 어린 고두쇠 역할을 맡은 김수정(온누리교회ㆍ24세)씨는 "배우를 목표로 생활하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 그리고 메시지를 담아내기에 앞서 내가 깨우침을 받고 있다"며 "성탄을 맞이해 물질, 경제적인 사랑보다는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듬어주고, 믿어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관객들이 선물로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안재완(31세 효성침례교회)씨는 "이 극에서 크리스마스는 한 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에브리데이 크리스마스'라고 한다"며 "크리스찬들의 매일 매일의 삶이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정한 가치를 깨우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연말에 돈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 김상태(31세 강남동산교회)씨는 "연말이 되면 금전적인 부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아파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사람들에게 돈 이상의 아름다운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고 말했다.
 
어쩌면 배우들의 소통과 땀 흘림은 물질만능시대에 매몰돼 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성탄의 참된 가치를 알려주는 교훈을 담아내고자 하는 노력의 대가일지도 모르겠다.
 
교회에서 성탄절은 은총과 자비로 대표되는 절기이고, 세상에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사랑의 소중함을 느끼는 날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 2% 부족하다면 '특별한 손님'을 만나 부족함을 채워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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