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부흥 돕는 '농어촌선교연구소'

농어촌 부흥 돕는 '농어촌선교연구소'

[ 아름다운세상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9월 27일(화) 11:16
"별 알아주지도 않는 산골에서 배 곯아가며 몸부림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그렇게 살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계간지 '농촌과 목회'에 실린 한 농촌 목회자의 글이다. 이 짧은 문장에 농촌 교회의 현실과 목회 여정의 고단함이 묻어나온다. 그러면서도 그는 문장 마지막에 정해진 길을 숙명처럼 걸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목회자처럼 대다수의 농어촌 목회자들은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런 노력 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며 목회하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어떻게든 교회를 살리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정서적인 풍요로움이 존재하는 농어촌을 사랑하며,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농어촌 목회자와 교회의 노력에 힘을 보태는 단체가 있다. 2008년 4월 개소한 호남신학대학교 부설 농어촌선교연구소(이사장:안영로, 소장:강성열).

'농어촌 교회의 자립방안을 돕고 성장동력 확보에 일조한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개소 이후 그동안 농어촌 교회의 선교과제를 연구하고 조사해 목회자들에게 제공하고 정보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구심점이 돼왔다.

이사장 안영로목사는 연구소 개소 당시 "인구 감소와 고령화,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농어촌 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한국교회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한 농어촌 교회를 살리고 보살피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 목회자들이 배 농장에서 생명목회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농어촌선교연구소는 목회자들에게 유기농 먹거리와 관련한 정보 제공의 장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 농어촌선교연구소
연구소 활동은 다양하고 현실적이며 광범위하다.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목회자들에게 선교 정보를 제공하며 의식의 전환을 돕는 세미나와 공개강연회.

1년에 2차례 정도 진행한다. 연구소는 세미나와 강연회를 통해 농어촌 사역의 중요성을 알려 결국 '정주 목회' 할 수 있는 의지를 키워주고 있다.

예비 목회자인 신학생들에게도 농어촌 목회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농어촌 목회자들의 요청으로 호남신대 신대원 교과목으로 '농어촌 선교현장과 생명목회'(2학기 선택 3학점)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농어촌 교회에서 시무하기 원하는 학생은 교육 이수를 통해 비전을 새롭게 다지고 관련 사역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도시교회로 나갈 학생에게는 농어촌 목회 현실을 이해하고 조금 더 애정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연구소장 강성열교수(호남신대 구약학)는 "농어촌 목회현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사역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면 목회 초년생들이 농어촌지역에 가기 꺼려하는 현상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과목을 이수하고 최근 농어촌 목회현장에 나간 학생들이 유기농 친환경 농사, 노인복지, 다문화 선교 등 사역을 신명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소는 농수산물 직거래를 연결시켜 주고 있다. 다양한 농수산물을 시골장터처럼 도시 교회 마당에서 열게 하고 있는 것. 도시 교회는 서울의 수서교회(황명환목사 시무)가 활동이 활발하다.

직거래 장터는 '무조건 도와달라'는 식이 아니다. 도시와 농어촌 교회가 상생하고 공존하는 현장이다. 농어촌 교회는 교인과 농어민의 소득을 올려주며 자립의 길을 도모하고, 도시 교회 교인들은 유기농이며 친환경적인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는 상생의 장이 되고 있다.

직거래에 참여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된장, 김치, 쌀, 무화과, 미역, 다시마, 고구마 등 직접 하나님의 창조섭리 안에서 생산한 물품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직거래에 계속 나오고 있는 임봉기목사(월평교회)는 "직거래 장터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영혼을 살리듯 좋은 먹거리가 육신을 살리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연구소는 농어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캠프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 농어촌선교연구소
또 연구소는 농어촌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에 캠프를 열어주고, 신학생 가운데 농어촌에서 단독으로 사역하는 이들에게 매학기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문화가정 선교에 관심을 두고 매뉴얼과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장 강성열교수는 "도시 교회들과 목회자들, 평신도들이 농어촌 교회가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고 조금 더 깊은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며 "농어촌과 농어촌 교회를 위해 수고하며 애쓰는 모든 분들에게 연구소가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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