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교회의 눈물 겨운 '찬양간증 집회'

섬김교회의 눈물 겨운 '찬양간증 집회'

[ 아름다운세상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8월 12일(금) 09:53
【필리핀 마닐라=신동하기자】"한알의 밀알처럼 땅에 심겨져 열매 맺기를 바라네. 말씀 순종이 어려워도 나를 내려놓을 때 주님의 날 향한 그 사랑 비처럼 내려와 나의 영혼 적셔오네. 날 향한 은혜의 그 단비, 주린 나를 적셔 내 영혼 뛰놀며 기뻐 춤추네..."

3일 오전 필리핀 몬탈반의 아시아태평양장신대학(APCCS, 총장:김영태) 채플실. 돔 형태의 채플실이 맑고 청아한 찬양 소리로 울렸다.

서울남노회 섬김교회(이민성목사 시무) 찬양단 '위니드프레이징'이 부른 찬양이었다. 언어는 달라도 찬양을 숨죽여 듣던 아태장신대 학생 1백여 명의 얼굴 표정에는 받은 은혜가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마침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전기 공급에 문제가 생겨 음향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없었지만 '위니드프레이징'은 꾸미지 않은 정제된 목소리를 통해 심금을 울리는 찬양을 선보였다.

   
▲ 섬김교회 '위니드프레이징'이 필리핀 아태장신대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위니드프레이징'은 2009년 10월 조직됐다. 지금까지 국내 교회 50여 곳을 찾아 집회를 열어왔고, 해외는 이번 필리핀 방문이 처음이다.

찬양단은 직접 작사ㆍ작곡하고 제작까지 한 찬양음반 '이것이 나의 행복'을 내고 담임 이민성목사와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찬양간증 집회를 해오고 있다. 단원들의 뜨거움 넘치는 간증과 찬양은 듣는 이들을 전율하게 만든다.

집회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교회를 살려보자"는 의지도 담겨 있다. '지하 셋방살이' 신세를 벗어나 이전하는 교회를 매입하면서 19억 이자를 60여 명의 교인들이 수년 째 감당해오면서 "빚 갚고 헌당식 하자"는 마음으로 집회를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

이민성목사는 "우리 교인들을 보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구레네 시몬같다. 힘든 일이 있어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들을 돌아보며 그 짐을 나누어 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집회 형식이 독특하다. 찬양 후 간증이 이어지고, 다시 그 간증을 묵상할 수 있는 찬양이 계속된다. 찬양 가사 자체가 단원들의 간증이다.

피아노를 맡고 있는 최재희장로는 중앙대 작곡과를 나와 대중음악 분야에서 승승장구했지만 혼란의 시기를 겪다 섬김교회에서 마음을 다잡은 간증이 있다. 최 장로는 3번의 교통사고와 전신마비, 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지만 자신의 표현대로 "죽도록 기도하고 미치도록 예배 드리며" 모든 걸 이겨냈다.

내리신앙일까. 최 장로의 외아들 양한솔씨는 장신대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을 준비하며 찬양단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또 결혼 6년 만에 딸을 얻은 한문석집사, 어릴적 신앙을 버리고 세속문화에 빠져있다 신앙을 다시 회복한 엄두옥집사, 대학에서 전공한 춤을 주님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이은실집사 등의 간증을 '위니드프레이징' 집회에서 들을 수 있다.

   
▲ 필리핀 찬앙간증 집회에 함께 온 섬김교회 교인들과 현지 목회자 및 신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찬양단은 아태장신대에 이어 메트로 마닐라의 발렌수엘라(Valenzuela)로 이동해 총회파송 오정호선교사가 세운 Light of the world(세상의 빛)교회에서 집회를 계속했다. 태풍에 의해 마을 전체가 성인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에서도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정호선교사는 현지인들에게 타갈로그어 통역으로 간증의 감동을 전했다. 찬양을 하면서는 양 교회 교인들이 한데 어울려 서로를 축복하면서 감격과 기쁨을 교류했다.

이번 필리핀 집회에는 찬양단 외에 20여 명의 교인들도 응원과 선교를 겸해 동참했다. 수시로 찬양단을 위해 중보기도하고 격려하는 모습 속에서 신앙 연륜의 깊음을 가늠케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교회 부채를 똘똘 뭉쳐 해결해 나가며, 표어를 '21세기 최고의 교회를 꿈꾼다'로 정하고 정진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교회는 '믿음의 역사, 사랑의 수고, 소망의 인내'로 칭찬을 받았던 데살로니가교회와 무척이나 닮아있다.

이번 집회에 대해 이민성목사는 "우리 교회의 찬양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따뜻함을 준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전하는 선한 도구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섬김교회의 찬양간증 집회를 원하는 교회나 단체는 전화(010-6366-2782)로 문의하면 된다.



* 40일 금식기도 10번 감행한 이민성목사
   
▲ 이민성목사.

섬김교회 이민성목사는 얼마 전 생애 10번째 40일 금식기도를 마쳤다. 보통 사람이라면 평생 한 번 할까 말까 한 40일 금식기도를 무려 10번이나 감행한 이유가 무엇일까?

목양일념 하면서도 목회 현실이 얼마나 치열하고 고민이 많았는지 추론이 가능하다. 이 목사는 비록 고난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이 계속되고 있음을 믿으며, 모든 것을 비워냈다.

이 목사는 "금식은 하나님을 억압해 뭔가 받아내겠다는 발상이 아니다. 금식은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복종의 자세다"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필리핀 집회에서 몇 일간 바라본 이 목사는 식성이 좋았다. 본인도 "먹는 걸 즐긴다"고 스스럼 없이 말할 정도. 그런 그가 욕구를 억제하고 40일 간 소금으로만 버틴다는 사실은 놀랍다.

이 목사에게 있어 금식은 '생활 영성'이다. 금식 기간에 강단을 떠나지 않고 말씀을 선포한다. 이 목사는 "약할 때 강함될 수 있지 않던가"라고 말했다.

이런 목회자에 대해 교인들은 "금식할 때면 비록 목소리에는 힘이 없지만 말씀은 살아 숨쉬며 강력하다"고 말한다.

영적인 교감을 통해 교인들은 목회자에게 주어진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목회자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힘을 얻는 섬김교회. 교회 표어대로 '21세기 최고를 꿈꾸는' 교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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