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를 키워내는 '라이프트리', 교회의 미래를 꿈꾸다

기독교문화를 키워내는 '라이프트리', 교회의 미래를 꿈꾸다

[ 아름다운세상 ] 문화선교단체 라이프트리, 이를 이끄는 유정현전도사와 부인 이윰 씨의 아름다운 이야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6월 22일(수) 09:28

   
▲ 라이프트리를 통해 문화선교를 위한 모종을 심고 있는 기독 예술인들. 우측에서 네번째가 대표 유정현전도사.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장4절~7절)

군대에서 시작된 우울증이 호전되는 듯하다 복학 후 다시 발병하고 말았다. 두번째 우울증이었다. 결국 우울증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다가 무려 10년 6개월 동안이나 대학에 다닌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지만 내일의 희망을 빼앗아 가버린 지독한 우울증은 졸업 후 막 활동을 시작하려는 시기에 야속하게도 또 찾아왔다. 한번도 경험하기 힘든 우울증을 무려 세 차례나 겪은 그, 바로 유정현전도사(라이프트리 대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끈질기게도 떨어지지 않던 우울증을 신앙 안에서 이겨내고 오히려 이제는 하나님이 우울증을 통해 덜 성숙했던 나를 단련시키셨다고 고백할 정도가 된 유정현전도사의 삶은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전도자의 사명으로 똘똘 뭉쳐있다. 가볍지 않은 고난을 이겨낸 그의 연륜은 상처가 아니라 '느긋한 미소'로 얼굴 가득 남아있다. 건강을 다시 찾은 그는 신학을 공부하고 이제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는 출발점까지 오게됐다.
 
모든 것이 은혜라고 고백하는 유정현전도사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포니정홀에서 만났다. 오는 30일 '유정현과 함께하는 내 영혼의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 이 공연장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을 주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바로 정통 클래식 공연장에서 열리는 최초의 신앙간증 콘서트이기 때문이다.
 
"문화선교를 하면서 세상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데요, 쉬운 접근이긴 하지만 세상 것들을 들어서 불신자들을 만나면 복음도, 문화도 놓친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30여 명의 기독 예술인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사역 단체인 라이프트리는 하나님을 더욱 담대히 선포하면서 영성과 실력을 갖춘 정상급의 기독 예술인들을 공연무대나 예배로 초대합니다. 아름다운 찬양을 듣고서는 눈물을 흘리는 불신자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유정현전도사의 말처럼 그가 이끄는 라이프트리는 복음이 공연보다 늘 먼저다. 이 같은 원칙은 라이프트리가 하고 있는 각종 세미나를 비롯해서 예배창작학교 '가지와 열매'와 청년공동체 'CCF' 등 모든 종류의 사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우울증 환자들을 위해 시작한 헤덴콘서트에서도 당연히 말씀이 우선이었고 수준 높은 연주와 연극, 무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울증 환자이거나 그 가족들을 관객으로 초청하는 공연이다보니 분위기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말 좋은 공연을 무대에 올려 직접적인 복음전파가 줄수도 있는 거부감을 상쇄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결과요? 나쁘지 않았으니 매달 하지 않았을까요?"
 
일반 공연장과 교회, 심지어는 홍대와 압구정동의 클럽을 빌려서까지 복음 담은 공연을 펼쳐온 그가 최근들어 라이프트리 맴버들과 함께 토요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굳이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맴버들이 섬기는 교회의 예배와 겹치지 않으려는 생각에서다. 그가 싸이월드에서 온라인 교회를 만들었을 때부터 '섬기고 있는 교회 우선'이라는 모토를 세웠고 이를 지금까지 지켜오는 것이다. 첫 시작은 문화 사역자들과 함께 했지만 당연히 예배는 모두를 향해 열려 있다.
 
"예배는 논현동에 있는 카페인 '카페 더 트리'에서 드립니다. 불신자들도 지나가다 들어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카페를 예배 장소로 선택했고, 또 교회가 세운 카페인만큼 여러모로 의미를 살릴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11일에 첫 예배를 시작했으니 뭐 이제 걸음마 한 셈이네요~"
 
그가 직접 무대에 서서 찬양과 가곡을 부르기도 하지만 이제 그는 문화사역단체 대표이자 기획자로 더욱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한 극동방송의 '내 영혼의 클래식' 프로그램도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대중적인 하우스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부암동의 'Art For Life'(아트 포 라이프)의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유정현전도사가 그동안 뿌린 씨앗의 결실들은 뭘까. 내심 '몇 명이 결신했고, 어떤 우울증 환자가 극적으로 병에서 벗어났다'는 등의 답을 기대했던 기자에게 돌아온 유 전도사의 대답은 사뭇 달랐다.
 
"제가 거둔 결실은 라이프트리에 참여하고 있는 기독 예술가들입니다. 쉬지 않고 이어온 공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복음과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할수 있도록 훈련된 동역자들이야말로 제 삶의 결실입니다. 음... 씨 뿌리고 거둘수 있는 농부같은 동역자들이랄까요? 이들이 거둘 열매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입가에 웃음이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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