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생명망 구축 위한 '목회지원'으로 전환

동반성장, 생명망 구축 위한 '목회지원'으로 전환

총회 교회동반성장위, 108회기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선교대회 개최
2024년 종료 앞둔 교회동반성장지침 3차3개년 이후 정책 논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5월 08일(수) 20:35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7일 서부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4개 권역에서 제108회기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선교대를 진행 중이다.
선교대회 현장에서 진행된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임원 간담회 모습.
총회가 오는 2025년 새롭게 전개 될 교회동반성장 사업의 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의견수렴 과정에 착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윤택진)는 7일 광주 서림교회에서 제108회기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선교대회 및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임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정책을 제정하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총회가 추진하는 교회동반성장사업의 핵심 골자는 기존 사업의 '연속성''필요성'을 근거로 사업 지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정책 지침에 따른 명확한 시행을 전제로 한 '목회지원'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춰 위원회 명칭도 '목회지원위원회(가칭)'로 구상하고 총회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서부 지역 17개 노회 목사 장로 2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교대회는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설교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총회 국내와군특수선교처 문장옥 총무의 교회동반성장사업 3차 3개년(2024년 종료) 지침 소개, 각 노회교회동반성자위원회 노회 임원과의 간담회,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선택 강의 등이 진행됐다. 특별히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저출산, 다음세대 감소, 교인 고령화, 교세 감소와 재정 감소 등 전방위적 위기 속 교회들의 어려움과 현실적 고민을 직시하며 새로운 방안 마련과 문제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증경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의 속사람을 내려놓고 예수님 앞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면, 예수님께서 살려주실 것이며, 이것을 믿고 기도할 때 성령의 은사도 부어주실 것"이라며 "예수님이 우리의 복되심을 믿고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일어서고 회복하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선 교회동반성장사업 후속 정책에 대한 의견 수렴의 시간도 이어졌다. 관련 연구안을 발표한 조주희 목사는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생명망 구축에 주목했다. 그는 "연구된 목회지원 사업은 기존의 교회 자립화 및 교회동반성장사업의 정책을 계승하되 자립과 성장이라는 개 교회의 생존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본질적 교회로의 정책 전환을 의미한다"며 "기존의 생활비 지원, 교회의 자립과 성장을 넘어 지역의 온 생명을 살리는 교회로의 전환을 위해 구체적인 목회지원 그리고 다양성을 기반한 목회의 길을 여는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정책의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향후 총회가 추진할 '목회지원' 사업은 △생존을 넘어 생명을 향한 선교적 교회로 연대 △상생과 공존을 향한 코이노니아 교회 구현 △재정 지원을 넘어선 통합적 목회 지원을 통한 유기적인 관계 형성 △정책 총회, 사업 노회 정신 구현 △지원 현황에 대한 정보 공개성, 지원의 공정성 실현 등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지원받는 교회의 대상 기준을 더욱 구체화하고, 지원하고 지원 받는 노회의 관련 지침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목회지원 대상 교회의 노회 선정 및 지속성, 객관성 등을 위해선 4년 임기의 노회 '목회지원위원회 총무 신설' 등도 제안했다.

108회기 서부지역 자립대상교회 선교대회 참가자.
이와 관련 순서노회 관계자는 "우리 총회의 새로운 정책이 차질 없이 확산하도록 전국 노회가 적용할 수 있는 촘촘한 시행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전서노회 관계자는 "목회지원과 별도로 대학생 등의 자녀를 둔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순천노회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할 위원회를 총회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줄 것과 자립대상교회를 '도시형'과 '농촌형'으로 구분하고, 노회마다 명확한 정책 시행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지원받는 교회에 대한 서류 제출 문제의 보완점, 장기적 과제로 자립대상교회 합병 방안 등의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제107회 총회에서 허락한 '자비량 목회(이중직)'와의 연계성이 강조돼 선교적 소명 구현을 위한 목회 실천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총회자비량목회연구위원회 위원장 홍정근 목사는 "자비량 목회 지원자(자립대상교회 목회자)가 소정의 서류를 갖추어 노회에 허락을 청원하며, 노회는 접수된 서류의 검토와 면접을 거친 후 자비량 목회 허락 여부를 결정한다"며 "노회 내 자비량 목회자 역량 개발을 위한 목회 지원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선교대회에서는 선택강의를 통해 고령친화적 목회, 새로운 유형의 자비량 목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교회 등에 초점을 맞춰 실제 사례를 통한 목회자 교육이 진행됐다.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장 윤택진 장로는 "교회동반성장사업 기간 동안 각 노회 재정지원 총액은 지속적으로 감소 현상이 나타났고, 자립대상교회는 증가하고 있다"며 "교단 내 자립대상교회 3500여 교회 중 각 노회 교회동반성장사업을 통해 지원받고 있는 교회는 약 2250여 개 정도로 1250여 교회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동반성장사업은 이제 목회자 생활비 지원 중심의 제한성에서 벗어나 목회적 지원과 교회 자립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성을 기반한 목회의 길을 여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107회 총회에서 허락한 자비량 목회를 시발점 삼아 위원회는 목회의 다양한 방안을 더욱 연구하고, 새 선교 현장을 확대하는 일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위원회는 이날 서부권 선교대회를 시작으로 14일 부산 산성교회에서 동부권, 21일 새문안교회에서 수도권, 23일 대전 대덕교회에서 중부권 선교대회 및 노회임원 간담회를 진행한다.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