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 형편을 보고

그가 이 형편을 보고

[ 가정예배 ] 2024년 5월 9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우정 목사
2024년 05월 09일(목) 00:10

유우정 목사

▶본문 : 열왕기상 19장 1~8절

▶찬송 : 455장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정말로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부닥칠 때가 있다. 이럴 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사람의 의지나 또는 마음가짐에 따라서 엄청난 결과가 나타날 수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을 하여도 안 될 때가 있다. 이와 같을 때에는 신앙의 힘이 없으면 그 상황을 이겨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힘이나, 의지나, 또는 경륜과, 경험과, 노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의탁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오늘 말씀은 선지자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후 사마리아 성으로 들어갔으나 왕비 이세벨의 위협을 받고 낙심하여 도망가게 된다. '낙심'에는 누구든 예외가 없다. 시선이 문제다. 인간의 두려움은 시선에서 온다. 엘리야는 지금껏 승승장구했다. 거침이 없었다. 그런데 이세벨이 내일 이맘때에 자신을 죽인다고 한다. 그때 '이 형편을 보고(3절)' 엘리야에게 두려움이 온다. 그리고 도망친다. 죽기를 구한다.

두려움은 시선에서 오는 것이다. 병든 시선에서 두려움과 절망이 온다. 늘 불평과 원망과 두려움과 좌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라 시선이 병들어 있다. 병든 시선으로 보면 인생 전체가 병들게 된다. 오늘날 너무 발달한 SNS와 영상문화로 인해 보는 것이 우리를 사로잡아 버렸다. 명품, 자동차, 비싼 집 모두 보이는 것들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 40년 동안 매일 구름기둥과 불기둥, 만나와 메추라기를 봤다. 그러나 약속의 땅에는 여호수아 갈렙만 들어갔다. 우리는 보는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

병든 시선에 빠져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시선을 바꿔주신다. 하나님은 주변을 어둡게 만드신다. 보이는 것에 집중하지 않게 만들어 주신다. 하나님께만 집중하게 하시는 것이다. C.S. 루이스는 '고난은 확성기'라 했다. 어두움, 즉 어려움에 처하면 시선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이 해결책이다. 그래야 나는 죽고 예수로 살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세상의 폭풍우에 우리는 쉽게 지치는데 그러면 안 된다. 그리고 혼자 짐을 지지 말아야 한다. 엘리야는 오직 나만 남았다고 말한다. 지친 엘리야에게 천사가 온다. 천사는 따지거나 혼내지 않는다. 잘 먹이고 재운다. 욥의 친구들과 다르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면 말로 위로할 생각 말고 그냥 밥 사주는 게 훨씬 큰 위로가 된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깨우치신다(왕상19:11~12). 엘리야는 열심히 눈으로 하나님을 보기 위해 찾는다. 강한 바람에 하나님이 안 보인다. 지진에도 하나님이 안 보인다. 불에도 하나님이 안 보인다. 보는 걸 포기한다. 그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린다. 보는 게 다가 아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보여주는 것을 봐야 한다. 성경은 보는 것이 아니다. 듣는 것이다(신6:4~5).



오늘의 기도

우리의 시선을 예수 그리스도로 바꾸고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지혜를 주셔서 감동과 기쁨이 가득한 날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우정 목사/가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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