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이 주는 은혜

새벽시간이 주는 은혜

[ 미션이상무! ]

유경수 목사
2024년 05월 01일(수) 09:24
지난 2023년 새벽 시간 대전역에서 충성군인교회 신우 및 장병들과 함께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어느 날 새벽에 일어나 자동차 열쇠를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30분 동안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택시를 타고 새벽기도회를 가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투모 놓는 선반이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전투모를 들어보니 그 아래 가지런히 자동차 열쇠가 놓여 있었다. 막내딸이 예쁘게 숨겨 놓았다. 막내딸은 물건 숨바꼭질을 좋아한다. 그래서 과거에도 열쇠를 숨겨놓아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날도 물건 숨바꼭질을 하느라고 필자는 진땀을 뺐다. 그리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새벽기도회에 도착했다. 부대 인사처장으로 근무하시는 안수집사님 한 분이 나와 계셨다. 10분 정도 늦었지만 양해를 구하고 둘이 함께 새벽기도회를 드렸다. 단 한 명이지만 미안함과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 군선교의 현실이다. 스마트폰 사용과 코로나 등으로 인하여 장병들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특히 군선교 현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변화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장병들의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종교활동을 대체하는 것들이 증가하고 있다. 게임과 유튜브, 넷플릭스 시청 등 장병들은 이제 주일에도 생활관에서 각자의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다. 하나님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선후임간의 대화는 사라지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의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군 장병의 자살 사고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평일과 휴일에 스마트폰 사용으로 가족과 소통이 늘어나고 친구들과도 자유롭게 교제할 수 있는 것이 자살률을 낮추는데 기여한 것 같다.

과거 군선교를 잘 한다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진중세례식을 많이 하고 민간교회가 군부대에 방문하여 많은 간식을 제공하면서 찬양위문예배를 드리고 설교자가 복음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과거 군선교는 이와 같이 가시적 성과위주로 치우쳐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시적 성과에 대한 집중은 기독교의 정체성 상실과 기독교의 거룩성을 지속적으로 격하시키고 있다. 부대 내에서 기독교 세례를 받는 것 자체가 기독교 신자가 될 수 있다는 공식을 만들어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기독교인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간과하게 되는 분위기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고민 가운데 삶에서 예수님의 제자도를 실천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리고 신앙생활 하는 장병들과 상의하여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매분기마다 '이웃사랑선교주일'을 선포하여 헌금을 모금하여 어려운 곳에 전달하고 오후에는 성도들과 신우들이 함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나갔다. 부대 인근의 지역 노숙자 쉼터에서 밥퍼 봉사활동을 실천하기도 하고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장병들과 함께 청소를 해드리기도 했다. 장병들과 함께 보육원을 방문하여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다. 이러한 지역봉사활동의 열매인지 참여한 장병들이 제자훈련 성경공부 모임에도 열심히 나오고 있다. 단 한 명의 장병이라고 하나님 말씀을 사랑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유경수 목사 / 충성군인교회·육군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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