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목회 지원 영역 점점 넓어져

인공지능, 목회 지원 영역 점점 넓어져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4월 01일(월) 08:45
AI 에이전트는 목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사진은 코파일럿을 통해 생성한 '갈릴리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는 예수님'. 묵상자료, PPT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회에서도 AI 도구가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각 AI 도구의 특성과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진 목사(미래교회연구소 소장)는 교회를 위한 AI 도구로 'AI 에이전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AI 에이전트'는 마치 개인비서처럼 사람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업무를 대신해주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문 목사는 "AI 에이전트는 이미 챗봇, 스마트홈 소프트웨어, 로봇 공학, 게임, 가상비서,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교회의 사명과 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면 목회에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목사는 교회가 활용하기 좋은 AI 에이전트로 이미 인지도가 있는 오픈AI사의 챗GPT 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소개했다.

코파일럿은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비서 서비스로 메일 작성, 보고서 작성,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업무 지원이 가능하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음악 작곡, 아이디어 발굴, 디자인 제작 등 창의적인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학습 관리 및 평가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

제미나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챗봇으로 친구처럼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정보와 도움을 제공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응답을 제공한다.

문 목사는 교회가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홍보 △중보기도 요청 △교육 및 제자 양성 △운영 및 관리 등 총 4가지를 제시했다. 문 목사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교회 공지, 뉴스레터, 설교 내용 등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성도와 다문화 언어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개인의 신앙 수준과 관심사에 맞춰 제자 양성 자료를 추천하고, 질문에 답변하며 성도의 신앙성장을 도울 수 있다. 더불어 AI 상담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의 고민에 대한 조언과 멘토링을 할 수도 있다"며 AI 에이전트의 다양한 활용 방안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문 목사는 "AI 에이전트는 인간을 대신할 수 없다"며 "하나님, 그리고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앙적 성장을 이루는 교회의 특성을 고려하여 AI 에이전트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원AI'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신앙상담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편, 실제로 AI를 활용해 신앙상담과 기독교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확산되고 있다. 월평균 15만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 '초원AI'는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신앙에 대한 질문을 올리면, 챗GPT를 기반으로 답변한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목사·신학자 등으로 구성된 검수위원회가 검토한 신학자료와 성경역본이 학습된 성경 엔진을 토대로 1차 답변을 생성하고, 정제와 언어 현지화 등 답변 가공을 거쳐 최종 답변을 제공한다.

주 이용 연령층이 10~30대인 초원AI는 하루 평균 2000여 개의 질문이 올라온다. 초원AI는 다른 이용자가 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열람할 수 있는데 '연말정산 환급금도 십일조를 해야 하나요?', '혼전순결을 어떻게 지키나요?' 등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김동현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