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직의 성경적 의미 회복해야"

"집사직의 성경적 의미 회복해야"

한국교회사학회·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 공동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3월 25일(월) 09:30
한국교회사학회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가 지난 23일 강일교회에서 '임직:섬김의 영광'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가장 대중적인 직분은 '집사'입니다. 이 집사직을 성경적 의미대로 회복한다면 한국교회 부흥의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교회사학회(회장:오광석)와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회장:이성호)가 지난 23일 강일교회(정규재 목사 시무)에서 '임직:섬김의 영광'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들은 교회역사 속에서 직분이 어떻게 제정되고 받아들여졌는지를 돌아보며, 오늘날 교회직분의 의미에 대해 살폈다.

이날 '구제 봉사로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를 주제로 발표한 임원택 박사(백석대)는 종교개혁 당시 로마가톨릭교회의 부제(집사)직에 대한 장 칼뱅의 비판과 그의 집사 직분 이해에 대해 설명하며 집사직의 성경적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박사에 따르면, 칼뱅은 집사직을 '가난한 자들을 돌보도록 제정된 직분'이라고 이해했다. 사도행전 6장 등 성경이 그렇게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칼뱅은 당시 로마가톨릭교회의 집사에 해당하는 부제직이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 대신에 예배와 행정 업무에서 성직자를 돕는 보조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로마가톨릭교회가 집사직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했다고 봤다. 성경에 따르면 집사는 구제 관리를 위임받은 사람들이지 성직자의 보조자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칼뱅은 집사직이 더 상위 직분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아니라 그 자체가 영예로운 직분이라고 봤다. 칼뱅은 부제직을 사제직으로 나아가는 전 단계로 만들어버린 로마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 잘못임을 지적하며, 집사직은 목사직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은사에 따라 취할 직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집사직은 구제 봉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존귀한 직분이므로 집사들을 선출할 때 역시 온 교회가 경외함으로 행해야 할 것을 말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준한 집사 선출 방식을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칼뱅은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집사의 직무 수행을 위해 집사직을 '구제금을 관리 하는 집사'와 '구제를 실행하는 집사' 두 가지로 분류했다. 이러한 두 종류의 집사직에 대한 가르침은 종교개혁 당시 칼뱅이 머물렀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구빈행정관'과 '구빈집행관'의 형태로 적용됐다.

임 박사는 "집사들이 맡은 바 직무를 온전히 수행하면 사람들이 그들의 섬김으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라며 집사직의 성경적 의미를 회복하라는 칼뱅의 가르침을 오늘날의 한국교회도 주의 깊게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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