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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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 ] 2024년 4월 3일 드리는 가정예배

탁신철 목사
2024년 04월 03일(수) 00:10

탁신철 목사

▶본문 : 마가복음 10장 46~52절

▶찬송 : 301장



여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고, 지금도 활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그런 여리고를 청춘남녀가 데이트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는다. 본문에 나오는 맹인 바디매오는 명성 있고 행복케 하는, 현대 여리고에도 잘 어울릴 것 같은 행복한 인물이었다. 일단 바디매오는 금수저였다.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가 지나는 은혜의 길목에 있었기 때문이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예수님이 직접 주목하시고 오라 한 사람이 몇이나 되나? 바디매오는 그 은혜를 입었다. 그가 있었던 자리 때문이다. 인생에서 어렵고 힘든 자리가 예수님으로 인해 금수저 자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47절에서 바디매오는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사렛 예수라는 말은 존경의 뜻이 아니다. 오히려 비웃고 경멸하는 표현이었다. 나다나엘이란 제자는 빌립의 전도를 받았을 때 예수님이 나사렛 출신이란 말을 듣고 즉시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냐'고 비웃었다(요1:46). 그런데 그 표현이 바디매오에게는 나쁘지 않게 들렸다. 오히려 자기 처지를 충분히 이해해 줄 분으로 여기게 했다. 자기 처지와 같은 분, 그래서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분, 예수 그리스도. 그렇다. 정말 우리의 모든 형편을 아신다. 그리고 불쌍히 여기신다! 주목할 점은 지금 그 이름이 들리자마자 바디매오가 즉각 반응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집중력'이다. 육신의 눈은 기능을 잃었을 수 있지만 마음의 눈, 영안은 떠 있어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이게 진짜 보는 것이다. 성령 하나님의 역사다.

또한 바디매오는 '악성' 바디매오였다. '악성'은 '음악의 성인'이라는 뜻이다. 작곡가 베토벤을 보통 악성 베토벤이라 부른다. 베토벤은 28세에 이미 들을 수 없었다. 바디매오는 볼 수 없었지만 베토벤은 들을 수 없었다. 그런 자기 처지에 비관하여 32세에 유서를 썼다. 그런데 죽지 않고 대신에 곡을 썼다. 우리가 잘 아는 비창, 월광 소나타, 운명 등은 다 들리지 않을 때 지은 곡들이다. 그럼 악성 바디매오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께 진정한 찬양을 드렸다는 것이다. 시편 148편에 의하면 하나님은 만물의 모든 소리를 찬양으로 여기신다. 바디매오의 외침은 주님께서 흠향하는 찬양이었다. 우리도 "나의 입술의 모든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19:14)"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바디매오는 하나님의 러브레터였다. 마태복음에 의하면(마20:30~34), 여리고에서 고침 받은 맹인은 바디매오 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왜 마가복음에서는 한 사람으로 나올까? 그것은 바디매오가 리드를 했기 때문이다. 즉 같이 소리 지르는데 바디매오가 선창했고 다른 이는 따라 했다는 것이다. 손을 잡고 같이 주께 나갔는데 먼저 손 내민 이는 바디매오였다는 것이다. 바디매오처럼 주님의 향기가 펄펄 나는 하나님의 러브레터가 되자.



오늘의 기도

바디매오처럼 마음의 눈으로 주님을 보게 하옵소서. 집중하여 찬양하며 사랑으로 주님을, 그리고 우리의 이웃을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탁신철 목사/중부명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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