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무, 평화 촉구 위해 성지 방문

WCC 총무, 평화 촉구 위해 성지 방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 지도자들 만나 전쟁 중단 요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3월 06일(수) 17:23
WCC 제리 필레이 총무를 비롯한 대표단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제리 필레이 목사(왼쪽), 이스라엘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가운데), 테오필로스 3세 예루살렘 총대주교(오른쪽)
지난 3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지난 5일 진전 없이 종료됐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계속적인 가자지구 공격과 하마스의 인질 억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세계교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평화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제리 필레이 총무는 지난 2월 16~22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 지역 WCC 회원 교회들의 삶과 사역을 공유하는 한편,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삭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 다양한 종교·사회·정치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필레이 총무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최근 전쟁 및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계속 되는 가운데 양측에 평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오데 콰와스 박사(WCC 중앙위원), 마리안 에데르스텐(WCC 국장), 유세프 다허(WCC 예루살렘 연락사무소 조정관)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필레이 총무는 양측에 폭력과 고통의 끝없는 순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월 19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필레이 총무는 "성지의 회원 교회와 파트너들의 목소리와 증언을 경청하고 모든 사람들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필레이 총무와 만난 자리에서 압바스 대통령은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지원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예루살렘을 포함한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최근 상황을 보고하고 휴전의 즉각적인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의 이슬람과 기독교의 보호구역과 재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필레이 총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위한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대화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레이 총무는 다음날인 20일에는 이스라엘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를 만나 가자지구에서 2만7천여명의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폭력과 전쟁은 해결책을 모색하는 길이 아니라는 WCC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그는 "교회의 세계적인 동료로서 우리는 전쟁의 종식, 깊은 상처의 치유, 인간의 생명과 권리에 대한 존중에 대한 연민과 기도를 계속 표현하고 있다.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당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폭력이 평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관련된 모든 당사자와 정부 관계자들이 즉각적인 휴전을 모색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정의로운 평화와 안전, 안보를 확립하기 위한 대화에 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국제 사회, 특히 정치 지도자들이 이러한 노력을 지지하고 긴급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마스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들은 다양한 군사 조직에 의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 3일 카이로에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국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시작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생존한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받지 못했다며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근절하기 전까지는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휴전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은 총 250여 명이며 이중 105명은 휴전 기간에 풀려났고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전 과정에서 구출되어 현재는 가자지구에 130명의 인질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가자 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비인도적 상황 속에 굶어죽는 어린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도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고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서 10번째 아사 어린이가 공식 등록됐다고 밝히며, 보고되지 않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최근 며칠 간 15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주의적인 만행에도 세계가 비난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에서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게 총을 쏴 100여 명을 숨지게 했다.

WCC는 세계교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 평화 협상이 이뤄져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연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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