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맞다

아! 맞다

[ 가정예배 ] 2024년 3월 21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지원 목사
2024년 03월 21일(목) 00:10

이지원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5장 11~32절

▶찬송 : 305장



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은 아버지 곁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집을 건사했고, 작은 아들은 자유분방했다. 어느 날 작은 아들이 자신 몫의 유산을 달라고 한다. 용납할 수 없는 요구임에도 아버지는 나눠준다. 유산을 챙긴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간섭과 속박이 없는 먼 나라로 떠난다. 그곳에서 허랑방탕하게 살며 재산을 다 낭비했고, 큰 흉년이 들자 돼지 치는 고된 일을 하고 돼지 사료를 먹으며 고난의 날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아! 맞다. 내겐 아버지가 있지. 내 아버지 집이 얼마나 좋았던가."

한참을 고민하다 아버지에게 잘못을 빌고 종의 한 사람으로라도 받아달라고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다 놀라운 광경을 본다. 저 멀리 아버지가 보였다. 그런데 그 노인이 달려온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그리고는 머뭇거리는 아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와락 안고 입을 맞춘다. 죽었던 아들을 다시 얻었다며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아들은 그날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여주시는 아버지의 환대를 경험한다. 곧 집에 잔치가 벌어졌다. 밭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온 큰 아들이 이 모습을 보곤 불같이 아버지께 화를 낸다. 허랑방탕한 그런 자식을 다시 받아들여준 것도, 아버지 곁에서 순종하며 성실하게 일한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보상이 없는 것도 화가 나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큰 아들을 위해 또 한 번의 걸음을 한다. 집 안으로 들어오려 하지 않는 아들,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 아들에게 나와 그를 달래며 안으로 들어가자고 권한다.

아버지에게는 두 아들 모두 소중했다. 항상 성실하게 곁을 지켜준 큰 아들도, 허랑방탕하게 살다가 다시 아버지를 기억하고 돌아온 작은 아들도 모두 곁에 두고 싶은 소중한 자식이었다. 큰 아들은 늘 아버지 곁에 있었지만 아버지와 마음의 거리가 멀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었기에 몸의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는 두 아들을 늘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 모두 깨닫게 되기를 원했다. "아 맞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시지" 언제든 몸과 마음을 돌이켜 아버지께로 오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먼저 달려오셨다. 큰 아들에게도, 작은 아들에게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마음도 똑같다. 하나님 곁에 있지만 그 사랑을 잊고 멀어진 마음으로 사는 우리가 큰 아들 같고, 하나님을 벗어나 자유롭게 살려다 너무 거리가 멀어져 버린 우리가 꼭 작은 아들 같았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에게 먼저 건너오셨다. '아직도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우리에게. 하늘을 건너 이 땅에 우리와 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오셔서 "아 맞다"하며 돌이킬 품이 되어 주셨다.

살다 보면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것 같아 지독히 외로울 때가 있고,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염려로 오늘을 고통스럽게 살 때가 있다. 그때 꼭 기억하자. "아 맞다!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내게 오셔서 지금 함께 하시지"라고.



오늘의 기도

고단하고 곤고한 일상을 사는 동안 아버지 사랑을 기억하고, 그 품으로 돌이켜 나아가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지원 목사/숲속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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