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음악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음악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3월 03일(일) 11:20
사순절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기억'하며 묵상하기 좋은 음악을 소개한다.

사순절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은 J.S.바흐의 '수난곡(Passion)'이다. 생의 대부분을 종교음악에 바친 바흐는 5개의 수난곡을 남겼다고 하지만 마태수난곡과 요한 수난곡만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다. 수난곡이란 교회의 수난 주간 동안 연주되는 음악으로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묘사한 극적인 음악이란 뜻이다.

마태복음 26~27장을 오페라 형식으로 만든 마태 수난곡은 교회음악의 최고봉으로 불린다. 웅장하고 서사적인 성격의 마태 수난곡은 처음에는 잊혀졌다가 1829년 멘델스존이 발굴해 베를린에서 초연하면서 바흐의 음악이 재평가됐다. 마태 수난곡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소재로 연주 시간만 3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멘델스존이 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거의 2년 동안 리허설에 매달려야 했다고. 전곡은 78곡으로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예수 수난의 예언으로부터 시작해 예수의 체포로 끝맺는다.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 여인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예수를 팔아넘기려는 배반자 유다의 이야기, 예수와 그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 장면,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고통스러운 기도가 모두 1부에 속한다. 2부에서는 체포된 예수와 새벽닭이 울기 전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슬픔, 배반자 유다의 비극적인 최후, 빌라도 앞에 선 예수의 평화로운 침묵과 빌라도의 우유부단함, 고통스러운 골고타 언덕과 십자가가 생생한 드라마로 펼쳐진다.

한편 '요한수난곡'은 요한복음 18장과 19장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노래한 40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유다의 배신과 예수를 결백해 끌고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베드로는 결박당한 예수의 뒤를 따르지만 예수의 제자임을 세번 부인하고 통곡의 눈물을 흘린다. 2부는 결박당한 예수가 빌라도에게 심판받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끝내 십자가에 못 박는 판결과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간 예수의 십자가형, 예수의 죽음과 매장을 다루며 끝을 맺는다. 마태수난곡이 오페라풍의 수법을 많이 구사해 음악적으로 화려한 데 비해 요한수난곡은 신앙의 진지한 마음이 이루는 일관된 흐름을 강조한다. 올해는 요한 수난곡이 초연된 지 300주년이 되는 해다.

사순절을 거쳐 부활절에 이르는 40일 동안 곁에 두고 함께 하기에 좋은 찬양 앨범도 추천한다.

화려한 편곡이나 악기가 아닌 피아노 하나로 연주한 앨범 'Piano on the Hill _ Easter'는 묵상하고 기도하며 듣기에 좋다. 부제가 'Easter(부활절)'인 것처럼 앨범 후반부에는 '예수 부활했으니', '주님께 영광' 등 대표적인 부활 찬송가가 이어져 사순절과 부활절 기간동안 듣기 좋다.

세계적인 워십 리더들이 모여 '주님의 수난(His Passion)_ 부활을 향한 경건한 여정(a Worshipful Journey to the Resurrection)'을 노래했다. 폴 발로쉬(Paul Baloche)가 '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Above All)'를, 오간 헤슬립(Eoghan Heaslip)이 '빛 되신 주(Here I Am To Worship)', 캐스린 스콧(Kathryn Scott)이 '주 달려 죽은 십자가(When I Survey the Wondrous Cross)'를 불렀다.

나비워십의 두 번째 싱글인 '이곳에서'는 출애굽기 3장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이후 모세의 정체성이 회복되는 과정을 모티브로 만든 찬양이다.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의 과정을 목도한 성도들이 자신을 회복하는 사순절과 부활절에 묵상하기에도 좋다.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잘 들어보지 못한 아이리쉬 음악이 담긴 이리쉬 모던워십밴드 렌드 컬렉티브(Rend Collective)가 들려주는 복된 소식(Good News)을 추천한다. 예수님이 오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심에 대한 가장 심플한 설명인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기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으며 그 사실을 믿는 자는 누구든지 구원을 얻는다'는 복음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앨범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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