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천교회, 화재로 예배당 전소

제주 대천교회, 화재로 예배당 전소

대림절 켜놓은 촛불이 화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1월 05일(금) 09:12
12월 13일 수요일 밤, 제주노회 대천교회(김태용 목사 시무)에 큰 화재가 발생해 교회 건물이 완전히 전소됐다.

대림절을 보내며 켜놓은 촛불을 미쳐 끄지 않고 교회를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그날 밤새 초가 녹으면서 불길 번져 교회 본당인 2층부터 4층까지 불길이 치솟았다. 이번 화재로 강대상이며 의자, 피아노, 음향기기, 컴퓨터 등 교회 내 모든 물품이 타버렸다.

"볼펜 한자루도 남지 않았다"는 김태용 목사는 "지금은 1층 교육관에서 옹기종기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서 "복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번 화재로 2100여만 원의 손해를 입은 교회는 다행히 화재보험을 들어놔 일정부분 보상은 받을 수는 있지만 불에 탄 교회 집기를 다시 장만하려면 8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교회는 건축 당시 사기로 손해를 크게 입고 아직도 빚을 갚는 중이다. "2006년에 부임할 때부터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지난 18년 동안 그 빚을 갚아가는 과정에서 저렇게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예배당을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대천교회는 현재 30여 명이 출석하는 작은 교회지만 서귀포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해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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