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아 선교 회복세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맞아 선교 회복세

2023년 선교결산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2월 25일(월) 21:22
지난 6월 개최된 NCOWE 대회.
IT미션 컨퍼런스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원년으로 한국에 일시 귀국해 있던 선교사들도 대부분 선교지로 복귀하고, 신규 선교사 파송도 다시 진행되는 등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선교계에서는 지난 6월 13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3박 4일간 열린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NCOWE에는 국내 선교 지도자 및 현장 선교사, 목회자, 선교학자 등 640여 명이 참석해 한국선교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번 NCOWE에서는 서구에서 비서구로 선교 중심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비서구권 선교를 이끌 새로운 선교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돈과 프로젝트 위주의 선교를 지양하고, 현지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자국민이 주체가 되는 선교를 진행해야 한다는 반성이 있었다. NCOWE 행사 이후에도 선교계 리더십들이 모여 라운드 테이블 모임을 진행하고, 한국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보고회를 갖는 등 다양한 후속행사를 이어가 한국교회 선교의 변화를 추동했다.

바르샤바에 만들어진 우크라이나 선교 기지에 모인 선교사들.
디지털로 인해 변화된 삶의 형태 및 선교지형에 맞춰 선교전략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지난 12월 1~2일에는 한국 선교의 교육, 훈련, 행정, 인력개발 등의 디지털화를 위한 IT 미션컨퍼런스가 열려 디지털 선교에 대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최근 여러 나라에서 선교사들의 비자발급이 제한되고 있고, 재정지원이 이전처럼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이러한 상황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도 이러한 선교적 상황의 변화를 감안해 이번 회기 별도 위원회로 총회 디아스포라이주민선교위원회를 구성해 235만 명 국내 외국인 이주자들에게 효과적인 선교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아스포라이주민선교위원회는 이주민 선교 사역자의 지원을 위해 총회가 이주민 선교사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이주민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에 따른 실무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또한, 한국교회의 각 교단 및 선교단체의 이주민 선교 및 선교사에 관한 수용과 협력, 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와의 연계, 인권 및 미등록자, 자녀교육 등에 있어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전문 교육 훈련을 만들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디아코니아·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KIMA)도 지난 5월 '국내 이주민선교 기반 구축을 위한 대상별 선교전략 개발' 보고서 발표회를 갖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중단됐던 선교계 일정들도 다시 재개됐다. 교단 파송 선교사들로 구성된 PCK세계선교사회는 지난 2월 선교신학 학술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5월 'PCK 선교서밋'을 개최, 교단 선교를 이끄는 중진 선교사들 100여 명과 선교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단 선교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7월에는 PCK세계선교사회 선교대회 및 정기총회를 열어 리더십을 교체했다.

이와 함께 4월 예장유럽선교회 선교대회·총회, 6월 PCK 유라시아 권역대회, 10월 아프리카 권역 선교대회 등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각 대륙별 선교대회를 개최했다.

전세계 기독교 박해동향 보고서인 '월드워치리스트(WWL)'에 따르면, 올해 북한은 기독교 박해국가 1위이며, 성경을 포함한 외국에서 온 모든 출판물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인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생겨나 그 박해 정도가 심해진 것으로 보고됐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가들의 상황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단어를 쓰며, 그 지역을 위한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 세력이 극도의 폭력을 휘두르며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기독교인을 겨냥한 폭력은 극심한 우려를 낳는 수준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박해의 심각성과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성에 있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선교사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총회 파송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의 사역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베이스 캠프가 설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선교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총회 파송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함으로서 인근 국가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돌보거나 예외적 여권으로 우크라이나를 한시적으로 방문할 때 숙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선교지 기후난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선교계에서는 큰 변화다. 서부·중앙·동부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남미, 군소도서 개발도상국 등 대부분이 선교지이며, 선교는 복음전파와 함께 선교지 주민들의 고통에 민감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는 반성이 선교계 전반에 확산됐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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