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거주지 '탑동 양관' 유네스코 등재 추진

선교사 거주지 '탑동 양관' 유네스코 등재 추진

기독교유적 충북추진위 학술세미나 열어 작업 본격화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12월 06일(수) 12:47
탑동 양관 중 민노아기념관.
청주의 최초 서양식 건물로 선교사 거주지였던 '탑동 양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유적 유네스코 등재 충북추진위원회(위원장:오기완)는 민노아 선교사 입국 131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2일 청주동산교회 문화센터에서 '한국기독교유적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위원회는 이에 앞선 4월 출범식을 가졌으며, 청주 탑동 양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북장로교 소속 밀러(한국명 민노아) 선교사 주도로 1906년 설립된 청주 탑동 양관은 1932년까지 모두 6개동의 건물이 세워졌다. 이 양관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이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한국기독교사적 9호로 지정됐다.

학술세미나에서 발제자인 한국기독교선교유적연구회장 서만철 박사(전 공주대 총장)는 "한국의 기독교유적은 19세기 말~20세기 전반부에 걸쳐 종교, 건축, 사상, 예술을 포함하는 서양문명의 전파단계를 보여 주고 있는 진정성과 완전성을 갖춘 인류문명 교류의 뛰어난 증거라 할 수 있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정 기준인 '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계획이나 조경 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하고,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에 해당하며, '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나 신조,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관될 것'에도 부합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세미나에서 학술담당 오애리 위원은 "민노아 선교사는 전도지와 소책자, 찬송가를 통해 복음을 증거했고, 청주선교지부를 통해 펼친 교육사역으로 민족을 살리는 인재들을 길러 배출했으며, 여성들이 교회에서 한글과 찬송을 배우며 교회와 사회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열악한 조선의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는 전인적 선교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추진위원회 오기완 위원장은 세미나에서 "서구 선교사들의 한국선교는 단순히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대변화를 일으켰다. 교육을 통한 문맹 퇴치, 서양식 의료혜택, 남녀 평등 및 인권 신장, 금주·금연 운동 등 전례없는 새로운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선교사들이 세웠던 학교, 병원, 교회를 더 늦기 전에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또한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발굴하는 일과 선교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후손에게 넘겨주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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