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교회 시그널' 주목

'탈교회 시그널' 주목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12월 04일(월) 08:42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탈교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제107회 총회에서 발표된 교세통계를 봐도 교인 수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목회현장에서는 '탈교회'를 코로나 영향으로 진단하는 추세다. 그런데 일부 맞기는 하지만 이를 코로나 탓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교회(목회) 연구기관 3곳이 최근 평신도들의 신앙적 욕구 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끈다. 평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려할 때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이 있는데, 이를 교회가 감지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평신도들이 출석교회 목사의 설교를 일종의 연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드러났다. 이는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증거다.

설교 주제의 비중은 '믿음과 순종(57.7%)'이 많았다. 반면에 교인들은 듣고 싶은 설교에 대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얻는 복(41.6%)'과 '위로와 평안(40.4%)'을 주로 답했다. 말 그대로 목회영역에 있어 목사-평신도 간 동상이몽이 존재한다.

이뿐만 아니다. 평신도들은 교회 내에서 사역의 구경꾼이라는 자신의 심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목사의 관심과 돌봄에 대해 느끼는 정도가 보통 이하가 많다.

목회에 있어 평신도는 목사의 중요한 동역자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목사가 교인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만의 의견과 욕구를 일방적으로 목회 디자인에 반영한다면 '탈교회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목회(교회) 연구기관 공동조사 결과에 대해 단상을 밝힌 김선호 목사(성답교회)는 "하나님은 이 시대 교인을, 성도 또한 목사와 함께 사역자로 부르시고 사명을 맡기셨고, 목사와 성도는 힘을 합쳐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세워져 가야 한다"며 "교인이 목사의 관리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동역자로 보고 그들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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