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기적 이루는 '홍천중앙교회'

믿음으로 기적 이루는 '홍천중앙교회'

[ 우리교회 ] 영혼구원 전도에 사활, 지역사회 리드하는 교회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12월 07일(목) 15:51
홍천중앙교회 건축 변천사. 홍천중앙교회는 담대한 믿음으로 적극적인 선교에 나서며 지역사회를 작은 천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 홍천=신동하 기자】 "코로나 이길 수 있는 약 드릴께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조제약 봉투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돌린 교회가 있다. 그 봉투 안에는 전도지와 영양간식이 들어있었다.

강원노회 홍천중앙교회(이민수 목사 시무)가 착안한 전도 방식이다. 코로나로 대면이 어렵고 모두들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던 시대적상황을 이용했다.

'사랑이 넘치는 홍천중앙약국'이라고 적힌 약봉투에는 "나를 고치소서(시편 6:2)"라는 문구와 함께 주의사항으로 "불평 불만을 가지고 복용하면 가스가 차므로 감사하게 복용하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홍천중앙교회는 전도로 생동감이 넘치는 교회다. 나 하나를 넘어 모든 이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성령의 불이 붙은 교회다.

그래서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주저앉지 않고 오히려 활로를 모색했다. 이 때 대면이 어려우니 결신 대상자들에게 설교와 유명기독인 간증 등의 영상으로 온라인 전도를 시작하기도 했다.

담임 이민수 목사는 "1년에 2번 씩 전도 초청잔치를 할 정도였는데, 전도를 못하니 교인 모두가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온라인 전도를 시작했고, 전도 대상자 2만명 가량에게 온라인 영상을 보내며 결실도 일부 맺은 가운데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천중앙교회는 코로나 시기에도 약봉투 전도를 실시하며 영혼구원에 나섰다.
생존력 강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지역사회를 세심히 살피는 홍천중앙교회는 사실 노회와 지역의 근심거리였던 시절이 있었다.

홍천중앙교회는 1972년 설립됐다. 당시 강원도 홍천에 예장통합측 교회가 없던 시절, 한 교인이 운영하던 사진관에서 7명이 모여 순회전도사를 초빙하며 시작된 역사를 갖고 있다.

교회 설립 후 부흥이 될만 하면, 내외부의 불협화음으로 분쟁과 폐쇄와 재건을 계속 겪으며 교인들이 계속 흩어지는 수난을 당했다.

현재의 담임 이민수 목사는 1996년 10대 목사로 부임했다. 이 목사 부임 당시 교인은 8명이었다.

50평 땅에 슬레이트가 얹어진 허름한 단층 블록건물을 예배당으로 쓰고 있었다. 예배당의 1/3은 사택으로 쓰고 있었고, 화장실은 재래식이었다.

담임 이민수 목사.
이 목사는 만학도로 안수를 받지 않은 40세 전도사였다. 그는 막막한 불안감보다는 희망을 노래했다.

이 목사는 "주변에 택지개발이 막 이루어지던 시기여서 전도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도 나름대로 조그마한 건물이라도 있으니 감사하고 만족한 목회환경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교회 주변으로 아파트 252세대가 들어서며 기대감을 갖고 이 목사 부부가 전도에 전념했지만, 외관이 지저분한데다 비만 오면 줄줄 새고 재래식 화장실을 쓰는 교회로 오는 발걸음은 전무했다.

이 목사는 청소년 전도에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학교를 찾아 청소년을 전도하며 1년 새 40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교회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상시 문을 열어놓고 간식을 제공했다. 청소년 40명이 교회에 나오니 50석 예배당이 꽉 찼다. 또한 아파트 전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계속 등록자가 늘었다.

하지만 시설 노후가 해결과제였다. 장년층 30명 정도가 전도되어오며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선포했다.

그리고 영락교회 선교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선교부원들이 실사를 나와 청소년들이 많은 현상을 보고 '이 교회는 희망이 있다'는 판단 하에 재정을 지원하고 교인들의 자발적인 헌금이 합쳐져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단행됐다.

이후 장년층이 150명 정도로 부흥하면서 100석 예배당이 좁아 새로운 건축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 목사가 건축비의 십일조를 내는 목회리더십을 보이며 교인들에게 독려가 됐다.

홍천중앙교회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전도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기부 운동을 주도하며 구제선교에도 힘쓰고 있다.
건축 이후 2000년에는 과감하게 자립을 선포했다. 당시 자립 상황이 아니었으나, 이 목사는 "내가 여러 교회 후원으로 사례비를 받고 있다. 나는 주는 목사, 우리 교회가 주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고 선포했다. 이는 더 큰 부흥으로 연결되며 자립이 현실화됐다.

이 즈음 교회는 해외선교사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남선교회와 여전도회 각 명칭을 선교지 이름으로 변경하고, 교회예산을 더해 스스로가 전적으로 그 지역을 후원하도록 만들었다.

교인들은 지역을 넘어 열방에 대한 눈이 떠졌고, 그 결과 캄보디아에 교회를 3개 건축하고, 현재 4번째 건축이 미얀마에서 진행중이며 20명의 선교사를 돕고 있다.

해외교회 건축은 임직자들의 헌금으로 세워지고 있다. 이 목사는 임직자 헌금에 매번 동참하며 솔선수범한다.

전도로 부흥된 홍천중앙교회는 지금도 전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별도 제작한 전도용신문 8000부를 들고 홍천군의 읍면 지역에 들어간다.

전도 참여에는 담임 이민수 목사를 포함해 예외가 없다. 전도 자체가 그리스도인이 거룩한 습관을 가질 수는 강인한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홍천중앙교회는 해외선교에도 재정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임직자들의 헌금으로 캄보디아에 세워진 교회.
또한 '홍천기부천사 운동본부'를 만들어 교회예산과 개별후원을 합해 매달 200만원 이상의 기부 사역을 한다. 이 금액이 생활보호대상자나 장애인단체 등 지역사회 소외된 곳곳에 흘러 들어간다.

이 기부 운동은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일이기에 교인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홍천중앙교회는 '다음세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교회학교 학생 수가 1/3 정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민수 목사는 "우리 교회는 아이들이 줄어들며 아동부와 중고등부를 통합했는데, 이와 연장선상에서 통합적인 교회학교 교육을 고민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아무리 없는 교회라도 1-2명은 있는데, 이런 아이들을 모아 주일에는 각자의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토요일에는 한 곳에 모아 함께 신앙교육을 하며 사명자로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향후 사역계획을 전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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