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교회 내 소그룹 원한다"

'청년세대, 교회 내 소그룹 원한다"

한지터 2023년 청년 목회자 세미나 '소그룹 사역' 강조
대그룹 지원과 행사 중심 지양하는 '안전한 둥지' 되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11월 15일(수) 12:56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14일 개최한 2023년 청년 목회자 세미나 참석자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14일 2023년 청년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했다.
"교회 안의 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깊이 있게 나누고, 자신의 신앙이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그룹', 대화가 되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를 만나는 '소그룹'을 원하고 있습니다."(김성중 교수)

한국교회지도자센터(한지터, 대표:박종순) 다지터위원회는 14일 지구촌교회에서 '소그룹이 살아나는 청년세대 세우기'를 주제로 2023년 청년 목회자 세미나를 열어 청년세대의 회복과 부흥을 갈망하는 청년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와 사례를 제공했다.

세미나 첫 강사로 나선 김성중 교수(장신대)는 청년 사역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그룹 형태, 운영에 관한 이론을 통해 한국교회 청년부가 다시 부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를 위해선 '소그룹 리더'를 세우고 그들을 양육할 수 있는 '목회적 역량'이 한국교회에 필요하며, 이것이 건강한 소그룹 사역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제는 소그룹의 시대이다. 소그룹이 잘 운영되고, 활동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소그룹에 참여하는 대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라며 "청년 소그룹이 잘 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특성과 필요와 관심사'를 제대로 알고, 이에 맞는 소그룹 사역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청년들의 소그룹의 특징을 △섬김공동체 △대화공동체 △공감공동체 △환대공동체 △식사공동체와 놀이공동체로 구분해 소개한 김 교수는 이들을 세워 나갈 소그룹 리더 양육 교육 커리큘럽으로는 '신앙과 사역, 개인 성장 영역' 분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김 교수는 목회 현장에서 실제 진행되는 모임과 활동은 청년들의 소그룹을 구체화한다고 했다. 일상적인 소그룹 모임으로는 삶 나눔, 설교 나눔, 감사 나눔, 묵상 나눔, 성경 통독 등을 지목했고, 특별한 활동으로는 봉사 실천, 헌신예배, 온라인 나눔, 동아리 활동, 회식 모임, 레크리에이션, 소그룹 형태의 수련회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사역이 가능한다고 했다.

한편 청년의 소그룹, 예배와 설교에 대해 강의한 임형규 목사(라이트하우스서울숲교회)는 '교회 안 대그룹과 소그룹의 연계성'에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예배 안에는 소그룹의 주도와 자율성이 부여되고, 설교는 소그룹의 구성원이 '오늘 설교의 주인공이었다'는 고백이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배를 기획하고 소그룹 모임을 인도하는 방식은 단순히 소그룹이 대그룹을 지원하는 사역으로써의 방식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며 "'소그룹은 이러해야 한다'는 프레임을 뜯고 우리 교회에 적합한 것은 무엇일지 고민할 때, 더 본질적으로 깊이 들어가 창의적인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그룹 안에서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정환 목사(지구촌교회)는 사역 내 구성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그룹의 교제는 근본적으로 '행사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사람 중심의 소그룹 교제는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서적, 관계적 공동체성을 기르는 데 대단히 중요한 원칙이며, 한 사람이 소그룹 안에서 직접 나누고 행한 것은, 들은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MZ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로 △관계(Relationship) △정서적인 문제 (Emotional) △영적인 문제(Spiritual) 그리고 △변화를 경험하지(Transformational) 못한 것 등으로 분석한 이 목사는 "청년들이 주일 하루만 안식을 맛보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세상의 풍파로부터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안전함이 보장되며, 홀로 있음이 아닌 함께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교회는 이러한 요즘 세대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교회 공동체가 '안전한 둥지'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소그룹 교제의 장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교회와 사역자들은 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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