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체질 변화 필요한 때

선교의 체질 변화 필요한 때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1월 13일(월) 14:26
최근 교단 총회와 해외동역교단 및 기관들의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에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프리카대학교, 캐나다 녹스 칼리지, 태국기독교회(CCT), 인도네시아 개신기독교단(GKPI), 인도네시아 예수그리스도교회(GKY) 등 5곳에서 방문했고, 지난 14일에는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에서 관계자들이 총회를 방문하거나 총회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 사이 김영걸 부총회장이 10월 28일 서말레이시아복음교회(SIB)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의 파트너십 협정을 연장하고, 양 교단의 우정을 재확인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끝나면서 그동안 뜸했던 왕래가 다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많은 교단과 기관들이 교단 총회를 찾는 것은 에큐메니칼 운동 차원의 교류도 있지만 선교 교육 봉사 부분에서 한국교회의 노하우는 물론, 인력과 재원의 지원을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재정적으로 열악하고, 교회 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는 한국교회의 기여를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는 돈과 프로젝트로 선교하던 옛 모습을 벗어버리고 현지 교회가 중심이 되고, 선교사는 협력자 역할을 하는 동역자 선교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실제로 이번 CCT 총회 임원 방문에서도 오는 2025년 태국에서 열리는 WCRC의 호스트교회로서 한국교회의 관심과 후원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자리에서 김보현 사무총장은 "이제 한국교회가 돈으로 선교하던 시대는 끝났고 앞으로는 문제와 관계를 공유하는 선교가 중요한 만큼 양 교단이 좋은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교회의 동반자적 선교의 방향과 맥을 같이 한 것이다. 우리가 이것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를 묻는 차원의 말이었다.

지난 NCOWE 실무를 담당했던 한철호 선교사는 당시 "이제 선교는 가는 선교에서 내부자 중심의 선교로 선교 프레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전에는 '우리가 가서 그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였는데 이제는 '그들이 선교 할 때 우리가 어떻게 도울 것인가'로 프레임이 다 바뀌고 있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제 선교에 있어서도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체질을 완전히 바꿀 때가 됐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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