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선교지 기억해야

기후위기로 고통 받는 선교지 기억해야

[ 사설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11월 14일(화) 11:11
전세계적 기후위기 속에서 가난한 선교지의 힘 없는 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보고가 선교 현장에서 나오고 있어 한국교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지난 7일 개최한 '2023 지구와 선교 포럼 - 선교지의 기후위기 대응'에서는 선교사 2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교사들의 선교지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 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모았다.

설문에 응답한 선교사들은 75.5%가 "선교지에 당면한 기후재난이 선교지 내 현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응답해 기후위기로 인한 결과가 선교지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선교계는 기후위기의 상황에 대한 이슈를 선교의 영역에서 제대로 다뤄오지 못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혹은 이에 대한 예언자적 목소리는 디아코니아나 에큐메니칼 영역에서 주로 다루기도 했고, 선교의 영역에서는 '복음 전도'의 중요성에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선교신학에는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그리고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을 통하여…순교자적 증인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킨다"라며 우리의 선교가 통전적 선교를 지향하고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의 통전적 활동으로 '복음 전도', '교회 개척'과 함께 '사회 행동'과 '생태계의 보존'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위기에 대한 선교계의 자세 변화는 실제적인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한 교회는 내년도 라오스로 환경선교사를 파송할 예정이라고 발표했고, 한 선교단체에서는 환경선교사를 영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교단 총회와 교회, 선교사들도 기후위기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경 선교에 대한 매뉴얼을 만드는 등의 움직임을 발 빠르게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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