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시절 선교단체

[ Y칼럼 ]

김수영 청년
2023년 11월 08일(수) 05:12
김수영 청년.
대학 학부 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생활을 했다. CCC는 'Campus Crusade for Christ'의 약자로서 대학에서 동아리로 진행되는 개신교 선교단체이다. CCC를 하게 되면 처음 순장과 짝을 맺게 된다. 형제는 아빠 순장과 아들로, 자매는 엄마 순장과 딸로서 말이다. 이렇게 이어진 짝과 성경에 대해 공부하고 CCC 전체 채플도 드리면서 신앙과 관계를 키워간다. 그리고 1년쯤 되면 들어왔던 순원들이 순장이 되어 딸과 아들 순원, 제자를 키워나간다.

그 과정 중에 나는 2학년 때는 코로나였고 3학년부터는 학부 연구생을 했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걸 알고 계신 간사님들의 배려에 의해 추적전도를 제외하고 딸을 받지 않았다. 또한 내가 잘 못하는 건지 추적 전도를 통해 딸을 받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캠퍼스에서 몇 안되는 순원을 한번도 못받은 순장으로 학부를 졸업했다.

순원을 받지 않아 순모임을 안 해도 돼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순원을 받은 다른 순장들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딸 순원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오히려 그러했기에 CCC가 일이 아닌 나의 선교 단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며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나는 딸 순원이 없는 대신 다른 순원을 이모 순장인 것 마냥 챙겼다. 그렇게 주변 순원들을 신경쓰고 챙기는 과정에서 내가 더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순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시간이 맞으면 밥을 먹었다. 그 시간을 통해 주님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눴고, 딸 순원이 없어 속상했던 시기 위로가 됐다. 내가 주는 줄로 알았던 관계가 오히려 내가 받는 관계였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CCC를 하면서 신앙적인 나의 모습도 많이 돌아보게 됐다. 대학교에서도 내가 신앙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 같다. 처음으로 금식하며 기도했던 일, 많은 사람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은 일, 모르는 사람에게 주님을 전했던 일, 모든 것의 해답과 우리의 대답은 항상 예수그리스도라며 백문일답을 했던 일 등 많은 일이 있었다. 마지막 금식수련회 찬양팀을 지원하며 찬양함으로 오히려 주님께 더 집중하고 더 많은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을 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을 더 찾고 주님 안에서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배울 수 있었고 나의 신앙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물론 나의 생각일 뿐이지만, 대학생 시절에 자신에게 맞는 선교단체를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어쩌면 주님을 가장 놓기 쉬운 기간에 주님을 더 바라보는 법을 배우며 주님께 더 나아갈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영 청년 / 수원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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