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선교 이야기

[ 주간논단 ]

정우 목사
2023년 10월 30일(월) 10:00
"저는 이번에 한국교회에 와서 이전에 받아보지 못했던 특별한 사랑을 서울북노회 교회들로부터 받았습니다. 목사님들의 복장은 늘 단정했고 예배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크게 감동을 받은 것은 한국교회의 새벽기도회였습니다. 우리 베트남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서울북노회에 목회실습 온 한 베트남 목사의 소감이다.

서울북노회는 1983년 서울동노회로부터 분립하여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40년 동안 해외 4개 노회(총회)와 선교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미국 시애틀노회, 미국 한인장로회 서중노회, 필리핀 따갈록서남노회 그리고 현재는 베트남 북부총회와 지난 2017년부터 협력하고 있다. 노회의 공식적인 채널은 '베트남선교협력위원회'고, 사업은 '베트남선교후원회'에서 맡고 있다. 베트남 북부총회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북쪽 지역에 있는 'C&MA 개신교 연합교단'으로 교회 수는 1100개, 목사 수는 300여 명이다. 베트남 전쟁 전에는 월맹 지역이었기에 신앙의 자유가 없었다가 전쟁 후에 자유가 주어졌다.

후원회의 선교 사역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예배당 건축 지원이다. 베트남 북부총회 산하 1100개 교회를 지역적으로 보면, 수도 하노이에 20여 개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산지(山地)에 있다. 산지에 있는 교회들 예배당 대부분은 벽도 없고 지붕만 있는 가건물이다. 예배당이 비좁아 마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우리 노회의 교회나 개인이 예배당 건축을 지원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은 우리가 다 지원하지 않고 그들이 할 수 있는 만큼은 하게 하고 나머지만 지원한다는 점이다. 둘째, 신학생 교육이다. 베트남 북부총회의 신학교는 정규 신학교와 우리의 성서신학원 같은 신학교가 있다. 정규 신학교의 학생 수는 얼마 되지 않으며, 성서신학원의 학생 수는 수백 명에 이른다. 이들은 1인 3역의 사람들이다. 신학생이면서 동시에 전도사이며 그리고 자기 직업(임업, 농업, 등)을 가진 사람들이다. 늘어나는 교인 수에 목회자가 턱없이 부족하기에 총회는 일반 교회에서 열심 있는 집사들을 5~6개월 공부시켜 교회를 맡긴 것이다. 이들은 신학적 지식과 목회 경험이 없기에 총회는 이들을 1년에 두 주 정도 소집해 집중교육을 한다. 한 번에 60여 명이 교육을 받는다. 대상자가 수백 명이니 몇 년이 지나야 차례가 돌아온다. 총회는 교수 요원과 재정이 열악하기에 우리 후원회에서는 매년 3명의 목사 교수를 파송하여 한 주간 집중교육을 한다. 전도사들 중에는 하노이까지 오는 데 17시간이나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셋째, 베트남 목사들의 한국교회 목회실습이다. 우리 후원회에서는 2년에 한 번씩 12명의 젊은 목회자들을 초청, 노회 산하 6개 교회에 두 명씩 파송하여 목회실습을 하게 한다. 금년 4월에도 이 일을 진행하였는데, 글 머리의 소감도 그중 한 분의 소감이다. 이들은 10일 동안 한국에 체류하였는데, 개 교회에 흩어져 해당 교회에서 제공한 숙소에 머물면서 담임목사와 부목사들과 함께 한국교회를 체험했다. 금번에 안내를 담당한 상신교회 강인홍 부목사는 "특별히 이들은 장로회신학대학 채플 참석과 신학교 교수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깊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이들에게 교회 현장을 잘 보여주고 신학적인 지식을 잘 전수하면 베트남 선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6개 교회 중 미암교회 김철웅 목사는 "인턴십 기간 동안 우리 교회에 배정된 두 목사님은 새벽기도회, 주일예배, 수요기도회 등 여러 예배에 성실히 참여하면서 예배의 형태, 예배 공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주중에는 교인들의 가정을 함께 심방했는데 교인들은 이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들은 베트남에 돌아가서 어떻게 목회할지 숙고하는 것 같았다"고 피력했다.

베트남은 54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구는 1억 명, 기독교인 비율은 4%이다. 그런데 소수민족 몽(Hmong)족의 기독교인 비율은 40%나 된다. 그 비결은 어느 방송국의 방송 선교에 있었다. 몽족의 언어로 성경을 읽어주고, 설교도 하고 유익한 방송도 송출했다. 그 결과 이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선교는 전략이 중요하다. 어디에서 어떻게 선교해야 할지 잘 살펴 선교하면 성령께서 크게 역사하실 것이다. 우리 노회의 선교 전략도 꽃 필 것을 기대한다.

정우 목사/미암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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