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그림을 짓다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09월 11일(월) 11:12
그림을 짓다

서정민 글·그림/동연

"그림을 글처럼 짓고, 글은 그림 그리듯 쓴다." 이 책은 그림과 함께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 그림을 그리며 든 생각, 그리고 난 후의 소회들을 함께 담은 '에세이 화집'이다. 책을 펼치면 우측에는 그림이, 좌측에는 그림에 대한 저자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어린시절 할머니에 대한 기억, 손주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꽃과 화분, 계절 등 살아가다 마주치는 삶의 순간들을 그림 속에 녹여냈다. 평범한 일상을 저자의 독특한 시각으로 개성 있게 표현한 그림은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한다. 그리고 그 옆에 함께 실린 글은 그림의 배경이 된 일상에 대한 저자의 깊은 해석이 담겨있어 독자가 저자의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글이 앞서기도 하고, 그림이 앞서기도 하며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이 책은 독자들이 저자의 사유의 여정에 동행하도록 초대한다. 아시아 종교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인문학자인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가 인상적인 책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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