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통합 '원칙' 중요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8월 22일(화) 07:39
한교총과 한기총 간의 통합 논의가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듯 보였지만 실제론 물밑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돼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수년간 연합기관 통합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이단 문제가 완전히 해소가 되지 않았음에도 통합만을 위한 정치꾼들이 또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사실 한기총 내의 이단 문제는 한국교회 안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 인해 한교총과 한기총 통합 논의는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으로 출발한 한교총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을 정도다. 일부 한교총 관계자들은 의미와 목적도 불분명한 한기총과 통합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심지어 일부에선 연합기관 통합에 금권 정치가 이뤄질 뿐 아니라 일부 지도자의 자리와 사리사욕을 위한 야합의 정치가 부활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양 기관의 통합 논의엔 항상 등장하는 인물들이 또 다시 통합을 주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와 달리 건전한 교단들에선 이단 정리와 문제 해결을 명확히 한 후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단 문제를 명확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러한 절차없이 통합 추진이 이뤄지면 교단들은 통합 논의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내비쳤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 논의는 중요하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단장들도 '선 문제 해결 후 연합 기관 통합'이 최소한의 원칙과 순리, 절차라고 한 목소리를 높인다. 한걸음 더 나아가 각 교단 총회가 연합기관 통합 문제의 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연합기관 과제에 대한 명확한 해결과 대안 마련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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