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멤버케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 선교사 멤버케어 조명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3년 08월 21일(월) 10:24
선교사 멤버케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과 제언이 이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선교신학회(회장:유근재)가 지난 17~18일 순복음금정교회(김형근 목사 시무)에서 '지속가능한 선교를 위한 선교사 멤버케어'를 주제로 개최한 제4차 정기학술대회에서 박한나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가 '선교사 디브리핑(debriefing)'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매뉴얼과 교육모델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디브리핑은 군대에서 군인이 임무를 완수한 후에 보고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선교 영역에서는 선교사가 디브리퍼(debriefer)에게 심층적으로 지난 사역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낀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뜻한다.

'선교사 멤버케어 디브리핑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수퍼비전 모델 구안'을 주제로 발제한 박 교수는 디브리핑이 선교사의 심리·정서적 돌봄에 탁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선교사가 교회나 단체에서 나누기 힘든 심리적인 어려움을 디브리퍼에게 털어놓으며 우울, 무기력, 외로움 등의 심리적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브리핑이 선교사의 건강을 돌보는 한편 효율적인 장기사역을 촉진할 수 있다며 선교사 멤버케어에 있어 디브리핑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선교사 디브리핑의 핵심으로 디브리퍼의 전문성 확보를 꼽았다. 그는 디브리퍼가 선교사로 하여금 자신의 사역 과정에서 품게 된 감정, 생각, 행동에 대해 성찰하도록 전문적으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 디브리퍼가 구체적으로 디브리핑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이것이 디브리퍼의 전문성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디브리퍼의 역량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선교사 디브리핑의 구체적 매뉴얼 개발과 디브리퍼의 수행을 평가 및 지도할 수 있는 수퍼비전의 실시를 제안했다.

한편 '해외선교사 납치 현상과 국제 테러 사건에 따른 선교사 멤버케어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임금섭 교수(백석대학교)는 테러 범죄의 발생과 선교사들의 납치 사례에 대해 분석하고 납치의 동기와 영향, 납치당했을 때의 대응과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선교사 납치범들의 납치 동기를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요인 등으로 분류했다. 임 교수는 선교사를 납치하는 동기로 종교적·정치적 면이 작용하지만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경제적인 면과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테러의 특징으로 예고나 징후 없이도 발생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테러는 예방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그 심각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가 세계 각처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에 대한 신변안전과 납치에 대한 위협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며 선교사들에게 주의를 요청했다.

임금섭 교수는 선교사들이 납치와 테러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음의 여섯 가지를 제안했다. △선교사들의 신변에 대한 안전을 강구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 실시 △파송되는 나라에 대한 테러 및 치안정세 사전 파악 후 대처 △방문지에 대한 위험요인과 범죄와 납치에 대한 예방 및 대처 요령 숙지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 공유 실시 △선교사 자신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보호 장치 도입, 납치사건이 발생할 경우 국제적인 법적 조치 및 사법 절차 공조 실시 등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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