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에 빛난 사랑 실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8월 16일(수) 07:25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막을 내렸다. 잼버리대회가 막을 내렸지만 부실·파행 책임을 두고 정부 부처와 정치권에선 공방이 거세다. 심지어 허점투성이 운영 실태가 전세계에 알려지고 비난이 밧발치자 관계자와 정치권에선 서둘러 발뺌과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다.

폭염과 땡볕 등 개최지의 가혹한 기후 조건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지만 결국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결과다. 그럼에도 전세계 청소년들을 앞에 두고 '네 탓 공방'은 일단 멈추고 우선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정부 부처와 여·야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잼버리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종교계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등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잼버리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잼버리대회의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하며 참가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 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평가다. 잼버리대회 기간 중에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접한 한국교회는 교회 내의 수양관을 비롯한 기도원과 수련원, 청소년센터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최자실기념 금식기도원과 영산수련원엔 2000여 명이 입소하는가 하면 사랑의교회와 수원중앙침례교회 중앙예닮학교 새에덴교회 등도 숙소를 제공했다. 숙소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생수와 컵라면을 지원하며 참가한 청소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봉사단도 모기향과 해충기피제, 자원봉사자를 위한 음료 등 긴급물품을 지원했다.

우리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말없이 앞장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청소년과 한국 사회, 세계에 고스란히 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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