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파국이 아니라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 8.15 공동성명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8월 11일(금) 11:14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이 1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8.15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김종생)를 주축으로 한·일본 종교 시민단체 등이 연대한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이 10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8.15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과 진정한 화해를 통해 한·일 간 과제 해결과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계 형성을 촉구했다.

플랫폼은 '전쟁의 파국이 아니라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강제 동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등을 비롯하여 식민주의 극복을 위한 과거청산의 과제를 덮어둔 채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한·일 정부의 움직임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며 "수요시위에서 요구한 7개 항목, 즉 전쟁범죄 인정, 진상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역사 교과서에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은 전쟁범죄 가해국인 일본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과제임을 다시 확인한다"고 전했다.

성명에서는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의 진상 규명과 일본의 책임도 요청했다. 플랫폼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와 함께 일본 정부의 국가 책임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앞으로 우리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역사 속 대량 학살에 대한 국가 책임을 추궁하고 화해와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히 일본 정부를 향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도 촉구했다. 플랫폼은 "일본 정부가 올여름부터 앞으로 30~40년간 방사능오염수를 해양 투기하겠다고 예고했다"며 "일본 정부는 바다가 삶의 터전인 어민, 태평양 도서국과 그 주변국, 일본 국민의 빗발치는 반대 여론에 귀 기울여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해 인사한 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최근 한·일 정부 간 이뤄지고 있는 일련의 외교활동은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것과는 배치되며 불행했던 과거를 딛고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가려는 한·일 양국 시민들의 열망과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광복 78주년, 남북의 화해와 평화공존의 실현이 바로 민족의 자주독립과 해방을 완성하는 열쇠이다. 그 첫 관문은 바로 정전에서 평화로, 한국전쟁의 종식"이라며 정전협정 70년을 맞아 한반도에 종전이 선포되고, 미완의 해방 80주년을 맞는 2025년 평화협정을 체결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새로운 정의의 질서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은 8월 중 일본에서 제2회 2023한일청년평화포럼을 개최한다. 한국과 일본 청년 40여 명이 참가하며, 한·일 청년들의 역사·문화 교류를 통한 동아시아 평화와 화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9월 1일 간토대지진 및 조선인학살 100년을 맞아선 일본에서 추도행사를 갖는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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