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두 얼굴 … 천사일까 악마일까

[ 주간논단 ]

박민서 교수
2023년 08월 14일(월) 10:00
이제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히 들어왔다. 천사의 AI와 악마의 AI도 함께 살아가야 한다. AI는 분명 선하게 사용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우려처럼 분명 악용될 수 있다. 그러나 AI의 악용을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잘 활용할까를 고민했으면 한다. 긍정적 활용 사례가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언어의 글만 학습시키고 죽음을 묘사한 글만 중점적으로 학습시킨다면 아마도 잠재적 사이코패스AI 가 만들어질 것이고, 사람들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편향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데이터의 문제이다.

잘못된 데이터를 거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우리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화해 나가듯이 과학자들도 데이터에 대해서 보다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좋은 데이터를 모으고 나쁜 데이터 유출을 막는 법과 장치도 필요할 것이다.

크리스천 리더들도 AI 기술의 약용을 걱정하는 이유가 사실은 나쁜 데이터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한 걱정이 아닐까? 좋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나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거른다면, 이런 고민은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리더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예를 들면 한국어 언어 모델을 준비중이고 30만개의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노력들 속에 있지만, 아직은 다윗과 골리앗이 싸우는 모양새이다. 다윗이 포기하지 않고 싸웠듯이 우리도 계속 싸워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좋은 데이터를 키우는 방법을 모색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AI의 발달로 일자리 걱정을 하는데, 사실 오히려 데이터를 키우기 위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수 있다.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하는 것은 로봇이 할 수 없다.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 새로운 산업으로 데이터를 흘려보내 경제도 살리고 미래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은 자신들의 생태계를 오픈해서 만들고 있고, 중국은 국가가 주도해서 데이터를 만들 뿐만 아니라 봉쇄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현재의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 1년은 인류의 시간으로 100년을 의미한다. 매년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와서 작년의 기술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빠르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미 삶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한다.

인공지능 사용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AI를 너무 신격화하지 않았으면 한다. " AI는 항상 다 옳아야 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도 한가지 상황에서도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듯 AI도 N개의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고, 틀릴 수 있다.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하듯이 AI도 여러 개의 답을 줄 수 있고, 그 안에서 우리가 취사 선택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까?"의 질문에 사람들의 대답이 다 다르듯이 AI의 답도 다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잘못된 답을 하고 잘못된 데이터를 생성하면 어떻게 해야 될까? 우리 생활에도 경찰(Police)이 있듯이 미래에는 Police AI가 생기지 않을까? 결국 AI세상도 우리의 생활과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너무 악용을 고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AI 세상을 맞이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핫한 'chatGPT가 설교를 대체할 수 있는가'의 고민에 대해 간단하게 논해보려 한다. chatGPT의 원리는 사실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chatGPT가 목사님을 대체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제 대답은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다. 우리 나라 교회의 성인 설교는 약 20분~30분으로 예화를 들어서 말씀을 전해준다. 예화는 책, 인터넷, 등에서 찾으실 것이라 예상한다. 이 데이터를 찾는데 chatGPT는 아주 효과적이고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자료에 없는 목사님의 성령은 chatGPT가 미리 알 수 없고 그 감동도 전할 수 없다. 분명 chatGPT가 목사님의 설교 원고 초안을 작성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설교를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3년, 5년 후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쩌면 100년 후에는 정말 AI가 사람보다 더 똑똑해 질 수도 있고 목사님을 대체 할 만한 획기적인 AI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 게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서로 힘을 합해 이겨내 왔다. 그런 것처럼 분명 AI가 사람보다 나쁜 방향으로 더 똑똑해서 악용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꼭 AI를 적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박민서 교수/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KAIST 기술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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