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 총회에서 치유·화해·부흥합시다"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 전국 69개 노회장에게 설명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8월 07일(월) 09:26
총회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제108회 총회 장소가 명성교회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전국 노회장과 서기에게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가 지난 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전국 69개 노회장, 서기 연석회의'를 열고 제108회 총회 준비 과정을 소개하며 양해와 기도, 협력을 요청했다.

제108회 정기총회 절차(안)과 관련해 쟁점이 된 부분은 총회 장소로 선정된 '명성교회'와 둘째날 열리는 '영적 대각성 성회'였다. 이에 대해 노회장들이 질의하고 김의식 목사가 답변했다.

총회 장소에 대해 서울노회장 양의섭 목사는 "부총회장님께서 이전 기자회견에서 '장소가 없어 부득이 명성교회로 선정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과거 소망 주안 온누리 창동염광 새문안 등 5개 교회가 총회 장소로 섬기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한 5개 교회는 콘도 등 외부시설에서 총회를 개최하도록 경비를 찬조 부담하겠다고도 제안했는데, 왜 1만 명이 수용가능한 다른 장소가 있음에도 명성교회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느냐"고 물었다.

또한 평북노회장 김경호 목사도 "총회 장소가 변경될 수 있는 여지는 있느냐"며, "법에 따라 공고했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는 말씀은 삼가 달라, 우리 총회는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선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의식 목사는 "그래도 교단의 정기총회는 외부 장소가 아닌 교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치유와 화해, 부흥을 위해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선정했다고 답했다.

김 목사는 "총회적으로 명성교회를 두고 여러 교회가 갈라진 상황에서 이번 기회에 치유하고 화해하고 부흥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잘못은 인정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면서 화해를 기반해 부흥이 일어나야 한다"며, "언제까지 계속 마음이 가라앉은 상태로 가야겠는가. 이번 기회에 화해하고 어려운 때일수록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총대님들이 흡족해하는 결과를 갖고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이 있다. 죄송하다"며, "그래도 이번 총회는 치유하고 화해하고 부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 가운데에서 이렇게 했다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우려하는 점이 많았지만 총회를 마치고 나면 모두가 잘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수용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석회의에선 영적 대각성 성회에 대한 기획안이 발표됐다. 절차(안)에 따르면 대각성 성회는 총회 둘째날 9월 20일 오후 2~6시 열린다. 대각성 성회는 명성교회에서 총회 총대 1500명, 69개 노회에서 80여 명씩 약 6000명, 평신도와 신학생 2000여 명 등 총 1만 명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계획됐다.

영적 대각성 성회가 포함된 총회 절차 안에 대해서 한 노회장은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이 절차 채택을 거부하면 다른 대안은 있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김의식 목사는 "만약 총대님들이 영적 대각성 성회를 가질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부결시킨다면 우리는 다음 회무로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절차상의 문제는 총대들이 결정할 사항이다"고 답했다.

성회 개최 취지와 관련해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큰 위기 가운데 있는 이때에 총대들 뿐 아니라 전국의 목사님 장로님들이 함께 은혜를 나누고 힘을 얻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총회는 노회별로 버스 1대를 임대하도록 재정적 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회예배에서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그리스도의 겸손을 따라서' 제하의 말씀을 선포했다. 이순창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겸손"이라며, "주님의 낮아지심처럼 우리도 낮아져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뤄진다. 겸허한 모습으로 교단과 교회를 섬기자"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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