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선 연합 여름성경학교 진행합니다"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8월 07일(월) 07:32
【 남원=최샘찬 기자】 "하나님께 예!예!예!"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예배해요." 총회 성경학교 주제에 맞춰 전국교회 교회학교 아동들이 찬양하고 예배 드린다. 교회학교 교사들의 헌신으로 아이들은 교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다.

평소 경건하고 떠들면 안 되는 예배당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춤추고 노래하고 웃는다. 여름성경학교의 기쁨은 청년과 교사가 부족한 농촌지역에서도, 한 교회에 아동이 네댓 명밖에 없는 작은교회도 함께 누린다.

남원노회(노회장:김남중) 산하 교회들은 연합으로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했다.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과 영상, 교육자료 등 소프트웨어는 총회로부터 제공받고, 부족한 현장 인프라는 연합으로 극복했다.


총회의 지원, 목회자들의 협력, 교회학교 교사들의 섬김은 아이들을 행복하게 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노래가 중간에 멈춰도, 갑자기 정전이 돼 불이 꺼져도, 율동을 가르치는 교사가 실수해도 문제가 없다. 어른들의 눈에 보이는 미숙함은 아이들에게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른 교회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은 누가 더 잘하거나 먼저랄 것도 없이 기쁘게 손뼉 치고 몸을 흔들었다.

총회에서 제작한 영상들은 아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코람이 탐정'처럼 변장한 목회자가 나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설명한다. 아이들은 "우리들은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예배해요"를 외치며 코람이 탐정단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들은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예배'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간다.

남원노회 산하 교회들은 세 곳에서 연합했다. 지난 7월 22~23일 성수교회(주정원 목사 시무)에서 겨자씨 오류 청웅 오송 교회, 임실35사단 충경교회까지 6개 교회가 모였다. 28~29일엔 수지교회(백학준 목사 시무)에서 세전 금남 꿈의 송덕 입암성은 주생교회 등 7개 교회가, 같은 날 인월교회(박학순 목사 시무)에서 삶이되는 이백 태평교회 등 4개 교회가 함께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했다.


성수교회에서 40여 명, 인월교회에서 70여 명, 수지교회에서 50여 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이중에는 평소 교회에 다니지 않는 마을 아이도 있었다. 문화행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교회들이 모여 행사를 크게 개최하니, 지나가던 아이가 궁금해하며 참여한 것이다.

교회들이 연합해서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한 이유는 오로지 다음세대를 위해서다. 수지교회 성경학교 현장을 방문해 기도한 남원노회장 김남중 장로는 "이번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한 모든 남원노회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미래에 자라서 교회와 나라, 한국을 넘어 세계를 위해 일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원노회는 노회 차원에서 교회들의 연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연합 여름성경학교 현장을 모두 방문해 격려한 교육자원부장 하승용 목사(송덕교회)는 "올해는 아동부를 중심으로 연합했는데, 중고등부를 위한 연합도 논의되고 있다"며, "내년엔 더 많은 교회가 연합운동에 동참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남원노회는 다음세대 교육을 중요하게 여겨 교육자원부에 3년 임기의 상임총무를 세워왔다. 상임총무 고요석 목사는 "교회들이 연합해 성경학교를 진행하면 학생이 3-4명뿐인 교회도 참여할 수 있고 예산도 절감된다. 주최하는 교회가 조금 더 부담하고 작은 교회는 도움도 받을 수 있다"며, "시골교회들의 상생을 위해 연합이 필요하다. 연합해야 아이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남원노회 아동부연합회 회장 윤병호 장로(성수교회)는 "시골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목사님들이 먼저 연합하자며 함께해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다"며, "노회 내에서 연합여름성경학교 계획서를 공유받기도 하고, 각 지교회의 계획과 경험을 보완해 더 좋은 계획안도 만들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연합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편 농촌지역 교회 여름성경학교는 서울 청년들의 농촌봉사활동과 연계되기도 한다.

서울 영락고등학교 학생들은 3박 4일 일정으로 입암성은교회(박소명 목사 시무)를 방문해 마을 벽화 그리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28일 수지교회에서 열린 연합 성경학교에도 참여해 보조교사로 봉사했다.

또한 평북노회 동안교회(김형준 목사 시무) 청년 8부는 지난 27~29일 농촌선교봉사활동으로 남원노회 둔덕교회(손양우 목사 시무)를 방문했다. 동안교회 청년들도 둔덕교회에서 열린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해 도왔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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