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입술로 선포하는 것이다

[ 목양칼럼 ]

오철훈 목사
2023년 08월 09일(수) 09:29
필자는 목회사역을 하면서 환자 심방을 참 많이 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병원 심방이 어려워졌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수술 받는 환자가 있을 경우 새벽기도를 마치고 병원에 가서 수술환자 심방을 꼭 실시했다. 이사야 41장 10절의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말씀을 봉독한 후 간절히 기도드리면 환우의 마음이 그렇게 평안해지고 수술실로 담대하게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목회자가 된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나중에 수술이 잘 됐다는 소식을 듣고 퇴원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을 때 하나님께 큰 영광을 돌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서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두 분의 환우가 있다. 이전 교회를 섬길 때 만났던 분들이다. 한 분은 권사님이셨는데 유방암이 재발해 낙심 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정을 심방하게 됐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밝고 명랑한 권사님이었는데 암이 재발해서인지 안색이 많이 어두웠다. 그리고 "목사님, 이번에는 틀린 것 같아요"라며 스스로 포기하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 말을 한 후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불과 2주 만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물론 그 권사님이 예수님을 잘 믿었기에 천국에 가신 것은 확신하지만 그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

또 한 분은 집사님이셨는데 폐암 말기였다. 일산 암센터에 병원 심방을 갔는데 당시 53일 동안 물 한 모금도 못 마실 정도로 고통스러운 투병생활 중이었다. 그런데 그 집사님의 말이 얼마나 긍정적인지 큰 감동을 받았다. "목사님, 바쁘신데 왜 여기까지 오셨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하나님이 고쳐주실 줄 믿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너무 환하게 빛나고 긍정적인 말을 하셔서 위로하러 갔던 필자가 오히려 큰 위로와 은혜 받고 돌아왔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집사님의 말대로 폐암이 깨끗이 치유됐다. 건강을 회복한 집사님은 필자가 흰돌교회에서 위임을 받을 때도 참석했고, 얼마 전엔 전화로 안부를 물었는 데 87세의 나이에도 아픈 곳이 없다며 기뻐하셨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두 분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 성경에 해답이 있다. 민수기 14장 28절 하반절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를 잊지 말자. "나는 틀렸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 그러나 "나는 반드시 나을 것이다", "나는 살 것이다" 입술로 선포하면 또 정말 그렇게 치유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믿음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복음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예수님이 각종 병자들과 약한 자들을 고쳐주신 사역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병을 고쳐주실 때마다 자주 하신 말씀이 바로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였다. 내 병이 나을 줄 마음으로 믿어지면 입술로 선포하라는 것이다. 믿음은 입술의 선포다.

오철훈 목사 /흰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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