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의 이유

[ 가정예배 ] 2023년 7월 31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성환 목사
2023년 07월 31일(월) 00:10

김성환 목사

▶본문 : 욥기 1장 6~12절

▶찬송 : 446장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크게 두 가지로 대답할 수 있다. 하나는 구원을 얻기 위함이고, 또 하나는 복을 받기 위함이다. 욥기는 욥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사람으로 묘사된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욥의 재산을 보면 하나님이 주신 복이 얼마나 큰가를 확인할 수 있다.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도 완벽하지만, 하나님께서 욥에게 주신 복도 완벽하다. 우리가 믿고 기대하는 신앙의 세계가 바로 이것이다. 이미 복을 받은 사람도 있고, 장래에 주실 복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간혹 보면 내가 계산한 것과 하나님이 계산한 것이 달라 당황해한다. 바로 이 부분을 사탄이 지적한다.

천상에서 벌어지는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를 우리는 엿볼 수 있다. 하나님이 욥을 주목해서 보시고, 사탄에게까지 자랑하신다. 왜냐하면 사탄이 땅을 두루 돌아다니며 인간들의 잘못된 모습을 고발하는 내용이 7절과 8절 사이에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내용일 것이다. "하나님, 제가 인간들을 살펴보니까 다들 엉터리입니다. 주일이면 열심히 예배드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들 몸만 나와 있는 겁니다. 하나님 사랑한다고 하지요. 그것도 입에 발린 소리입니다. 사는 것을 보니 다들 자기 마음대로 삽니다. 하나님 믿는 것도 다 자기 이익을 위한 겁니다. 하나님, 속고 계시는 겁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반론은 욥을 보았느냐는 것이다. 욥은 다르다고 확신을 가지고 자랑하신다. 사탄은 이미 욥을 알고 있다는 듯이 재반론을 한다. 하나님께서 욥에게 복을 주셔서 부족함이 없게 하셨기에 경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복의 내용들을 제거하신다면 틀림없이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욥을 놓고 내기가 벌어진다. 사탄은 하나님과 욥의 관계가 현세적인 축복으로 맺어진 조건적인 관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욥의 신앙이 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관계적이고, 절대적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나의 신앙은 사탄의 주장과는 다를까? 다니엘서를 보면 다니엘과 세 친구가 죽음 앞에서 바로 이 질문을 받는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복을 받기 위함이라면 풀무불과 사자굴, 환난과 핍박 앞에서 신앙을 유지하기는커녕 부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생명이 아니라 죽음을, 안전이 아니라 환난과 핍박을 선택한다. 이 선택에는 신앙고백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복을 얻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가 아니다. 하나님은 내 인생의 전부이고, 목적이다. 욥은 자신에게 왜 고난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욥기를 볼 때 고난을 참고 견딤으로 두 배의 복을 받았다는 것이 욥기서의 초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욥의 편을 들고 계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욥이라는 연약한 인생에게 걸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나의 신앙 역시 조건적이 아니라 목적과 사명에 있어야 한다.



오늘의 기도

깊고 오묘한 하나님의 세계를 보게 하시고, 하나님이 자랑할 수 있는 신앙인으로 깊어지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성환 목사/화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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