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패러다임의 전환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6월 21일(수) 07:02
한국교회 선교 2세기를 지나면서 선교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하고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선교에 열정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교회 선교는 국내 이주민 선교와 현지인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교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3~16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개최한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는 선교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우선, 이 자리엔 파송 선교사를 비롯한 선교단체 관계자와 선교사 지원 교회 목회자, 선교학 교수 등 선교와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그동안 각 분야별 전문가들 중심의 모임이 주축을 이뤘다면 이번 전략회의는 선교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선교 패러다임이 물질과 힘에 의한 선교에서 국내 이주민 선교와 현지인 중심의 선교로 전환할 것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선교 패러다임 변화는 '하나님의 선교'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선교를 위한 세계교회와 협력에 관한 주제도 참석자들의 관심사였다. 서구 중심의 선교가 소수의 선교사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비서구권 중심의 선교 전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처럼 세계교회와의 네트워크 선교를 위해선 자기 중심적 태도를 내려놓고 경청과 인내, 우정과 교제, 환대와 나눔, 하나 됨과 존중의 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선교 2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가 선교 패러다임 변화에 초점을 맞춰 내놓은 결과물을 논의 차원에서 머물지 말고 선교 현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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