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수련회, 활기차게 다양하게 은혜롭게

코로나 일상 회복 후 교회마다 준비 한창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6월 12일(월) 07:15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여름성경학교 준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남원 연합여름성경학교.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후 외부활동으로의 여름수련회가 활기차고, 다양하고, 은혜롭게 준비되고 있다.

비록 수련회가 단기간이지만 교회는'모이는 신앙공동체'이기에 대면으로 말씀과 기도를 나누고, 섬김으로 온전한 봉사자의 삶을 체득할 수 있어 성도들의 기대감이 크다.

특히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다음세대 육성에 집중하는 가운데 여름성경학교를 계기로 학생들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는 수련회가 기획되고 있다.

우선 교회학교 학생 수가 적거나 재정 형편 상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열 수 없는 경우 연합수련회가 대안이다. 교회 간 상생하면서 은혜와 감동은 두배가 될 수 있다.

서울서북노회(노회장:윤한진) 산하 작은 교회들의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한 '청소년연합교회'가 올해 여름 특별한 첫 사역을 준비 중이다.

'청소년들이여, 교회가 되어라'를 주제로 한 이번 여름 사역은 8월 9~12일 지리산 일대 마을과 교회에서 단기선교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작은 교회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그 상황을 인지한 노회와 목회자들이 작은 교회 청소년들을 위한 섬김에 목적을 두고 기획됐다.

'작은 교회니까? NO! 난 청소년이니까! NO!'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단기선교 사역은 열정적인 예배와 신나는 교제, 참된 쉼(안식)과 지역 섬김에 초점을 맞췄다.

단기선교의 여는 예배부터 특별하다. 기존에 실내 공간에서 진행하던 예배 형식을 탈피하고, '야외 트레킹 예배'를 통해 자연을 걷고 느끼며 찬양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청소년들의 삶, 그리고 서 있는 장소가 늘 예배가 되도록 인도해 소속된 교회에서도 예배의 삶을 실천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지역 교회와 마을 어르신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거창 가천교회 내 마을에서는 벽화 그리기, 용계리 마을에서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섬김 사역을 전개한다.

특별히 셋째 날 오전에는 노인 잔치를 준비해 지역 마을 어르신들을 모두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다양한 문화공연, 세족식 등을 갖기로 했다.

서울서북노회 청소년연합교회 소재웅 목사는 "청소년들이 뜨거운 은혜를 경험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서울강남노회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시무)는 전국의 교회를 대상으로 '청소년 소망캠프'를 8월 7~9일 경기도 곤지암 소재 소망수양관에서 개최한다.

대상은 자립대상교회 청소년 500명으로 하며, 섬기는 의미로 무료 초청한다.

소망교회의 수련회 준비팀은 "이 땅에는 하나님의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께서 꿈의 사람과 요셉과 다니엘처럼 여러분들을 부른다"며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위에 세우기 원하는 청소년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남원노회 산하 7개 교회, 세전 송덕 금남 수지 금지 남생 입암성은 교회는 7월 28~29일 연합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한다. 7개 교회 목회자들은 수시로 준비모임을 갖고 있다.

지역 고령화로 아이들의 수가 적고, 교사가 부족하고, 재정까지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복음으로 세우고자 연합으로 수련회를 진행한다.

지난해엔 세전교회를 중심으로 5개 교회 15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성경학교를 진행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7개 교회에서 35~40명의 어린이가 참여할 계획이다.

성경학교 참여자는 아동부를 중심으로 해 유치원생과 중학교 1학년까지 참여한다. 이중에는 방학 때 조부모에게 인사 오는 손주들도 있다. 또한 교회를 다니지 않더라도 주변 마을 어린이들도 초청해 함께할 예정이다.

세전교회 김수동 목사는 "농촌교회에선 교사들도 목회자도 고령화된 상태다. 그래도 교회와 목회자는 다음세대의 교육, 아이들의 영적 성장에 관심과 열정이 있어 연합하게 됐다"며, "순수하게 개교회 모임으로 진행하다보니, 예산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체계적인 연합과 농촌지역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목회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련회를 '체험 신앙'의 기회로 삼아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게 하는 교회도 있다.

경기노회 발안반석교회(고병호 목사 시무)는 8월 초에 청소년부와 청년부를 중심으로 농어산촌 선교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담임 고병호 목사는 "지금까지 배운 하나님의 말씀을 이웃들을 섬기는 활동을 통해 내면화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며 "특별히 학부모들도 동참하기에 생생한 신앙의 대잇기 교육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선교봉사 지역 교회와의 연합성경학교, 일손 돕기, 이미용 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타문화권 또래와 신앙 교제 할 수 있는 해외 비전트립 형태의 수련회를 준비하는 교회들도 있다.

서울서노회 충신교회(이전호 목사 시무)의 중등부는 8월 8~12일 일본 아오모리현 일대에서 어린이캠프 및 문화전도사역을 진행한다.

중등부 학생 15명을 비롯해 교역자 1명과 헬퍼교사 5명이 인솔자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신교회는 이번 선교에 대해 "선교적 교회로 살아가는 삶의 밑거름을 얻으며, 선교지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게 하고, 선교지의 문화를 경험하며 기억하게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여전히 코로나 회복이 더딘 교회들은 온라인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로서는 비대면이라 아쉽기는 하지만, 가정에서 부모와 연계한 신앙교육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연합여름성경학교 준비를 위해 모인 남원노회 산하 7개 교회 목회자 부부 모임.


신동하 임성국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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