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미국인 '서의필'

한남대 설립자 서의필 선교사 7일 추모예배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6월 09일(금) 16:45
"서의필 선교사님은 미국인이었지만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습니다. 40년의 한국 선교사 기간 4.19와 5.18 등 격동의 현대사와 함께하셨고, 마지막까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한남대학교를 설립한 미국 선교사 중 한 명인 존 서머빌(한국명 서의필) 선교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예배가 7일 한남대 정성균선교관에서 마련됐다.

서의필 선교사는 한남대 설립자 7인 중 마지막 생존자였으며, 지난 5월 1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시의 '한국 파견 선교사 마을'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서 선교사는 192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나 26세의 젊은 나이인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40년간 한국에서 사역했으며, 1968년부터 1994년까지 한남대 영문학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7일 열린 추모예배에서는 이광섭 한남대 총장을 비롯해 미국장로교회 총회 한명성 목사, 김조년 명예교수의 추모사가 이어졌으며, 유족 대표로 스미스 세번 서머빌(3남)과 엘리자베스 서머빌 성(손녀) 부부가 참석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 선교사가 생전에 거주했던 선교사촌 내 서의필하우스 마당에서 흉상 제막식과 전기인 '서의필 목사의 한국선교'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출판기념회에서는 저자인 한남대 김남순 교수와 제주대 이기석 명예교수가 저술 의미를 밝혔다. 두 저자는 서 선교사의 후배 교수이고 제자다.

책에는 선교사이며 역사학자로서 서 선교사의 교육 선교와 학문 연구, 민주화운동 격동기의 활동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서 선교사는 한국 족보사를 연구해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자택의 문패도 한문으로 '목사 서의필'이라고 새겨놓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정통했고 한국 사랑이 각별했다.

신동하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