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잘되는', '기댈곳', '나무심는' 교회 명칭 다양화

지역민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 … "로컬처치로서의 자세는 지켜야 할 것"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6월 02일(금) 10:53
최근들어 교회명이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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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산하 9400여 교회 중 일부의 명칭이다. 최근 들어 교회 명칭이 보편적인 작명의 법칙에서 벗어나 다양화되고 있다.

고전적으로는 지역명에서 연계하거나 성경의 단어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명칭을 형용사 형태, 혹은 시대가 요청하는 응답에 부응하거나 희망을 전하는 서사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울산노회 크게잘되는교회 황경환 목사는 "교회와 사회 모두 하나님 뜻 가운데서 '크게 잘되길' 원하며 교회명을 택했다. 우리 교회는 성도뿐 아니라 주민들과 인사를 나눌 때 '크게 잘될 것입니다'라고 전한다"며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교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조립식으로 시작해 4층으로 새롭게 건축하며 목양이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교회명의 변화에 대해,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교회명에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며, 어떻게 보면 사람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위한 문화선교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다소 생경함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대중과 소통하는 차원에서는 신선하다고 본다"고 해석했다.

백 원장은 "사실 교회가 본연의 목적인 복음 전파를 잘 전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교회명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을 교회성장학 측면에서 설명한 김윤태 목사(신성교회)는 "목회자의 목회철학이 교회명에 담겨있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다만 교회는 기본적으로 지역교회(로컬처치)여야 한다는 생각인데, 교회명에 담긴 목회철학을 실현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지역교회 본연의 자세를 망각한 탈지역교회로서의 목양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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