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명나눔의 주역"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중고등학교 대상 ‘생명사랑나눔운동’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6월 02일(금) 08:05
생명나눔 및 존중교육을 듣고 있는 진선여자고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
생명사랑나눔운동에 참여한 진선여자고등학교 학생들


"생명사랑나눔운동을 통해 일상 속 감사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이사장: 박진탁)가 2010년부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명나눔 및 존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생명사랑나눔운동'은 청소년 자살, 왕따,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825개교 1백5만 67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올해 역시 전국 59개교 2만 9522명의 청소년이 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존중하고 타인을 돌아볼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4월 진선여자고등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은 학생들은 '사랑해' '고마워' '이해해' '싫어' '짜증나' '너 때문이야' 등 자신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문자과 단어를 하나씩 체크하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학생들의 현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불안이나 우울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배웠다.

서윤민 학생(17)은 "고등학생이 된 이후 처음으로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내 감정과 생각이 소중한 만큼, 친구와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자의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방법으로 일상에서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는 감사 일지를 작성하는 활동을 했다. 이후 학생들은 오랜 투병 끝에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고 일상을 회복한 킴벌리 씨의 감사 일기를 함께 읽으며 생명나눔 교육을 받고, 또 킴벌리 씨에게 장기를 기증한 한국인 소녀 고 김유나 양과 부모님의 사연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

또래의 장기기증 사연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이은채 학생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떠난 유나 언니의 숭고한 나눔에 감동했다"면서 "생명사랑나눔운동에 함께하는 친구들이 더 많아져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7월 16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호자의 동의 없이 자기 의사만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이 가능한 연령이 기존 만 19세에서 만 16세로 하향 조정됐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만 16~18세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지난 2018년 231명, 2019년 1618명, 2020년 3380명, 2021년 5576명, 2022년 6346명으로, 시행규칙 개정 이후 27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6만 8418명 중 20세 미만의 청소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전체 등록자의 9.3%를 차지하며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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