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자에게 주어지는 은혜

[ Y칼럼 ] 김율례 청년 ②

김율례 청년
2023년 06월 07일(수) 08:42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편 5~6절)"

하나님의 은혜는 공평하게도 보통 끝까지 견디는 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자들에게 더욱더 풍성하게 주어지는 것 같다. 필자가 5년간 섬기고 있는 포항노회청년연합회 가운데에도 동일한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동체 가운데 허락하신 수많은 은혜 중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하여 나누고자 한다.

포항노회청년연합회는 상반기(4, 5, 6월) 8주와 하반기(10, 11월) 8주를 나누어 매주 목요일마다 연합으로 목요집회를 준비한다. 초교파,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 뜨거운 집회는 포항노회의 대표 사역이다. 집회를 준비하면 꼭 이런 질문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도대체 이렇게 훌륭한 강사들을 어떻게 모셔 오냐'는 것이었다.

강사들은 늘 강단에 서서 목요집회를 준비하는 자들에게 도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님께서는 한 교회에서 백 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하는 것 보다 20개의 교회에서 각 한 명씩 모여 연합으로 예배하는 것을 더 기뻐하십니다. 첫 번째 이유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그렇게 연합으로 일하셨기 때문이요, 두 번째는 연합 속에서 예수님의 섬김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색깔도 없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원받는 자들이 함께 모여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 이 목요집회가 하나님께서 포항노회 가운데 허락하신 첫 번째 큰 은혜이다.

두 번째 은혜는 코로나 시기에 부어졌다. 2021년 공예배마저 멈추고 많은 예배당의 문이 닫히게 되었을 때, 목요집회를 앞두고 사역을 진행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가장 큰 문제는 목요집회를 위한 예배당을 대여할 수 가 없다는 것이었다. 기도로 도우심을 구하고 있던 그때 포항의 작은 교회에게서 연락이 왔다. 교회의 문을 활짝 열고 언제든 필요할 때 와서 예배드리라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고 우리는 8주간 두 교회의 음향장비들을 모두 싣고 와 교회에 설치하고 집회를 준비했다. 매주 설치와 정리를 반복하며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때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했고, 상황과 관계없이 예배를 지켰던 포항노회에 감사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바로 인근 지역의 연합회들이 포항노회의 소식을 듣고 쉬고 있던 예배를 코로나 시기에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경동노회, 대구서남노회를 기점으로 다른 연합회들도 예배에 대한 사모함을 회복했으며, 전국 노회들의 연합인 전국 장청(전국장로교청년연합회)안에서 함께 연합하는 전국적 연합예배로 이어졌다. 가장 힘든 시기에 심어진 순종이라는 밀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로 더욱더 풍성해지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하나님의 방법은 넓은 길이 아니라 좁은 길이다. 하나님의 원리는 울며 심는 곳에서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드러나 있지 않으며 숨기어져 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는 주여 주여 말만 하는 모든 자들이 아닌, 실제 삶으로 살아내며 순종하는 자들의 것이다. 포항노회 가운데 허락된 풍성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예배를 사모하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역시 경험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율례 청년 / 푸른초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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