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한국교회를 기대하며

[ 미션이상무! ]

박희수 목사
2023년 06월 02일(금) 18:23
지난 4월 1일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에서 열린 603차 진중세례식.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23년 5월 8일부로 육군훈련소 입영 행사가 재개되었다. 코로나 이전 필자가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군종목사로 사역하던 시기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1600여 명의 육군 현역병들이 입대를 하였다. 그 중 첫 수요예배에 1000여 명이 자원하여 참석을 하고, 나머지 인원들이 타종교행사에 참석하거나, 생활관에서 휴식을 취하곤 했다.

특별히 훈련병들에게 참여를 독려할 시간도 방법도 없는데 훈련병들이 제 발로 교회로 찾아오는 것이 매주 그러하기에 당연하다고 여겨지다가도 참 신기하였다. 한국교회에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고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참 안타깝다고 하는데 그래도 청년들이 찾아오는 곳은 교회인 것이다. 왜일까? 고민하는 가운데 군종목사로 임관하기 전에 섬겼던 교회학교 교사들의 얼굴과 헌신이 떠올랐다.

1000여 명의 형제들 중 현재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형제들은 20%도 되지 않지만, 유년·청소년 시절에 학교 앞 전도를 받고, 그렇게 교회에 와서 '권사님, 집사님'이 해주시는 떡볶이를 한 번이라도 먹어보았던 이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다시 교회를 찾아 왔던 것이다. 그렇게 입대 후 첫 예배에 나온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며 복음을 전하고 세례신청서를 받고 훈련소 연무대교회에서 5주간 예배 드리며 세례를 받는다. 그렇게 군교회에서 뿌린 씨앗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민간교회에서 열매 맺게 될 것임을 믿으며 사역하고 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사명을 감당할 때에 당장은 그 열매가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열매 맺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신 줄로 믿고 순종하여 복음의 씨앗을 뿌리면 주님께서는 우리의 순종을 받으시고 역사하신다. 언더우드 선교사의 기도는 때로는 현재의 상황을 보고 낙심하려는 필자를 늘 다시금 일으킨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 순종하겠습니다. 겸손하게 순종할 때 주께서 일을 시작하시고, 그 하시는 일을 우리들의 영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줄 믿나이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조선의 믿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결국 그 믿음대로 지금의 한국교회가 세워지지 않았는가?

지금은 코로나 이전보다 더욱 매서운 교회와 선교의 현장을 우리가 마주하고 있지만 소망을 잃지 않으려 믿음의 샅바를 굳게 잡는다. 군교회 특히 연무대교회와 전후방 신교대 교회에서 청년들이 뜨겁게 찬양하며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이들을 통해 다시금 한국교회에 부흥을 일으키실 하나님의 역사를 벅찬 가슴으로 꿈꾸게 된다. 이들의 어린 믿음이 성장하여 전후방 군교회와 전역 후에 지역교회에서 그리고 삶의 지경에서 예배자의 삶을 살아갈 것을 꿈꾸며 사역하고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그랬던 것처럼, 지역교회의 '권사님, 집사님'이 그랬던 것처럼, 믿음으로 이 자리에서 낙심치 않고 복음의 씨앗을 뿌릴 때에 다시 일어서는 한국교회의 앞날을 볼 수 있게 될 것을 굳게 믿는다.



박희수 목사 (9공수특전여단·육군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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