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교회의 연합과 협력

[ 미션이상무! ] 원 처치 원 미니스트리(One Church, One Ministry)

최광수 목사
2023년 05월 10일(수) 16:29
25사단 신병교육대대 관문세례식 및 파송예배 모습
군선교 동역자.
군인교회는 군대라는 선교지에 세워진 독특한 교회이다. 필자는 1953년 설립되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25보병사단 상승교회의 39대 담임목사이다. 지난 70년간 필자를 포함하여 39명의 담임목사가 거쳐 갔으며, 평균적으로 2년이 채 안 되는 재임 기간을 가졌다.

일반 교회의 관점에서는 당혹스러운 내용이다. 담임목사가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다는 것은 교회에 큰 문제가 있거나 목회자에게 문제가 많은, 소위 '문제 있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군인교회는 군종목사나 성도들의 떠나는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젠가 모두 '떠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장병들의 복무기간도 줄어 훈련기간 및 휴가를 제외하면 15개월 정도 군인교회에 출석하고, 간부들도 보직이 만료되면 다른 부대로 이동하여 떠난다. 이처럼 군인교회는 떠나보내는 것이 일상인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사회는 점차 무종교 시대로 진입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간부들과 용사들 중 무종교인의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군선교의 현장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 명의 성도를 전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만약 군인교회를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한 청년이 전역한 뒤 '내 교회'로 정착한다면 아마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들은 군선교 현장에 동참할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복음을 접한 수많은 청년들은 전역 후 각자 자기 삶의 자리로 흩어진다. 그렇기에 군선교는 여전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끊임없이 사회로 기독신앙인들을 돌려보내는 군선교 현장은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100만 장병을 한국교회로'라는 슬로건의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관문세례와 제자 찾기 세례 및 양육을 통해 연간 10만 명, 2030년까지 10년간 100만 명의 기독청년을 한국교회로 파송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5사단은 사단교회를 포함하여 여단·대대에 총 17개의 군인교회가 '상승신앙공동체'라는 상위의 연합체로 함께 연합하여, 3명의 군종목사와 14명의 군선교사, 기독군인연합회, 여전도회, 신우회, 교육부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25사단 및 인접부대 기독신앙인들을 복음으로 치유하고, 말씀을 훈련하며, 사랑으로 양육하여 부대와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세우고 파송하는 선교적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민간교회 및 유관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하여 함께 한국교회의 미래를 세워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장병들을 현장에서 돌보고 섬길 수 있는 대대급 군인교회의 현실은 열악하다. 군인교회를 섬기는 간부나 그들의 가족이 없거나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군선교사 목사님들과 몇몇 군종형제들이 고군분투하며 선교지를 지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말 휴대폰 사용, 외출 외박의 확대, 급여 인상으로 인해 예전처럼 먹을 것만으로는 장병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사모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원하는 장병들이 주말에 군인교회에 온다. 그 숫자가 한창 군선교가 활성화 될 때에 비해 다소 줄었다 하여도 여전히 많은 청년들이 그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향한다.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을 모으면 어떨까? 예를 들면, '스타렉스' 한 대에 8~9명의 성도들이 한 팀이 되어 주일에 군인교회에 와서 찬양과 교제, 간식이나 소그룹 양육 등으로 섬긴다면, 군선교 현장은 더 큰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선교지를 개척하고 선교활동을 시작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군인교회는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군선교 현장은 여러분들에게 열려 있다.

최광수 목사 /25사단 상승교회·육군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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