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분쟁으로 인도적 지원 중단 위기

월드비전, 수십 년간 수단에서 사업 운영...인도적 지원 활동 재개 촉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30일(일) 22:02
월드비전이 수단 무력 충돌 사태 중단을 촉구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수단의 폭력 사태를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위해 남수단 렌크(Renk)에 환승 센터를 세웠다. 사진 UNHCR.
수단 군벌 간 무력 분쟁으로 최소 9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이 수단 내 무력 충돌 사태가 지속될 경우 수많은 아동이 위험에 내몰릴 수 있음을 경고하며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은 수단 현지 아동들이 분쟁으로 강제 이주 및 성폭행, 군대와 무장 단체에 의한 징집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단 지역은 분쟁 이전부터 850만 명 이상의 아동을 포함해 약 158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할 만큼 인도적 위기가 심각했던 상황이라 분쟁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수단은 세계에서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이에 약 5만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중증급성영양실조(SAM) 치료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나 이번 분쟁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적 지원 활동이 신속히 재개되지 않으면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더욱 악화되고 아동 사망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 폐쇄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아의 경우 3명 중 1명, 남아는 4명 중 1명이 배움의 기회를 잃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력 분쟁 발발 이전에도 수단의 10세 아동 중 70%가 글을 읽지 못하는 등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단 월드비전 엠마누엘 이쉬(Emmanuel Isch) 회장은 "아동들에게 식량과 영양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신체적, 발달적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면서 "수단의 약 1600만 명의 인구가 인도주의 기관에 의지해 삶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이번 분쟁 사태가 종결되고 인도적 활동이 재개되어야 한다"고 긴급한 상황을 호소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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