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관심사는?

[ 가정예배 ] 2023년 5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우창호 목사
2023년 05월 10일(수) 00:10

우창호 목사

▶본문 : 누가복음 14장 7~14절

▶찬송 : 104장



오늘 비유는 잔치에 초대를 받았을 때 윗자리를 스스로 차지하고 앉는 경우와 초대를 받았을 때 아예 맨 끝자리에 가서 앉는 상황을 묘사한다. 이 비유를 통해서 주님은 사람의 가치는 자기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의해서,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12절). 그 문장은 수동태인데, 거기서 생략된 주어는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미워하시고 대적하신다. 스스로를 높이는 자의 원수가 되기로 선언하셨다(벧전5:5b).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을 하나님이 낮추실 것이다. 오히려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하나님이 그를 높이실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의도하신 의미는, '혼인 잔치'는 장차 하늘에서 베푸는 잔치, 메시아의 나라를 그리고 있다. 세상에서 스스로 높아지고자 하는 자들은 그날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는 이런 종말론적인 반전이 있을 것을 미리 경고한 것이다. 오늘 이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은 영광이란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의 존귀함은 자기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높은 자리를 선점하고 먼저 앉는다고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존귀함은 하나님이 결정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주셔야만 하는 것이다.

12절 이하의 말씀은 우리가 초대할 때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말씀한다. 예수님은 기쁨을 나누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잔치 자리에 친한 사람들은 청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12절). 초대해 줄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 초대하지 말고 오히려 '갚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말씀한다(14절).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보상이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선을 행할 수 있기를 바라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좋은 것으로 그들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갚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 후하게 베풀어 주는 것은 바로 모든 사람들을 선대 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활짝 열어 놓으셨지만 실제로 그 나라를 영접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 세상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닮아간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보다 자기를 높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을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자신을 높이는 일에서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로 관심사를 다시 바꾸라고 말씀하신다. 가난한 사람들, 몸 불편한 사람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겸손히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때뿐 아니라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도 동일한 요구를 하신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관심을 쏟기를 바란다. 특히 사회보장제도로도 품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관심사를 바꾸라는 말씀이다. 삶의 무게 중심을 자신으로부터 타인으로 옮기라는 말씀이다.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 자신은 맑고 투명해지고 어려운 이웃은 풍성해지는 은혜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삶의 자리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향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창호 목사/송현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