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사람

[ 가정예배 ] 2023년 5월 11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희준 목사
2023년 05월 11일(목) 00:10

김희준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3절

▶찬송 : 427장



예수님께서 갈릴리 주변을 다니시며 각종 병든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갈릴리의 어느 작은 언덕에 올라가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과 무리를 보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중에 가장 먼저 언급된 구절이 바로 오늘 본문 말씀이다.

여기 등장하는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 우리는 마태복음 4장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아야 한다(마4:23~25). 예수님은 오랜 질병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병든 자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모든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막 병 고침을 받기는 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이제 막 한 가지 문제를 해결했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잔뜩 안고 있는 이들에게 말씀하신다. "심령이 가난한 너희가 복이 있다." 사실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 이들에게 복이 있다고 선언하시는 말씀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럼 예수님은 어떤 의도로 이런 말씀을 전하신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마태복음 4장에서 병 고침을 받았던 무리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들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비용과 수고를 들여서 병을 고쳐보려 애를 썼겠는가? 하지만 이들의 모든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고, 예수님을 만나면서 비로소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드디어 깨닫고, 고백하게 되었다. "예수님만이 나의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분이십니다. 앞으로는 절대 예수님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오직 예수'라는 마음으로 지금 작은 동산에 올라 예수님의 설교를 듣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주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무리가 보여주는 간절한 마음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심령이 가난한 자'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특별히 본문에 사용된 '가난'은 헬라어로 '프토코스'라는 단어이며, 이는 '구걸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된 단어이다. 예수님 앞에 있는 무리는 예수님께 간구하고, 예수님을 의지해야만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바로 그들을 향하여 말씀하신다. "그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희가 복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오늘 너희들의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삶의 수많은 문제를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아갈 때, 예수님만이 나의 유일한 구원자이심을 고백하고, 주만 바라보고 살기로 결정할 때, 그리고 간절한 마음, 물러서지 않을 마음으로 주를 의지할 때, 주님은 내 삶에 들어오셔서 나의 아픔을 고치시고,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우리에게 바로 이 가난한 마음과 믿음이 필요하다. 이 마음으로 주 앞에 머물고, 주께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의 사람에게 임하는 의와 평강과 희락의 나라가 선물로 주어질 것이다.



오늘의기도

가난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예수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 자리에 찾아오셔서 우리에게 오늘 하나님의 나라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희준 목사/묵동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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