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하나님 형상 닮은 사람"

총회 장애인주일예배, 서울장신대학교에서 드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21일(금) 07:54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 서울장신대학교(총장:황해국) 채플실에서 400여 명의 신학생들과 함께 제107회기 장애인주일 예배를 드렸다.
손꽃찬양단의 수어찬양.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 서울장신대학교(총장:황해국) 채플실에서 400여 명의 신학생들과 함께 107회기 장애인주일 예배를 드렸다.
설교하는 이계윤 목사와 수화통역을 하는 김한나 목사.
손꽃찬양단의 수어찬양.
점자로 성경을 봉독하고 수어로 찬양을 한다. 휠체어에 앉은 목회자가 말씀을 선포하고 그의 옆에 선 수어통역사는 손으로 설교를 전달한다.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에 서울장신대학교(총장:황해국) 채플실에서 400여 명의 신학생들과 함께 107회기 장애인주일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서성구) 산하 장애인복지선교협의회(이하 장복선, 회장:이계윤)와 총회농아인선교회(이하 총농선, 회장:안후락)가 주관했다. 김한나 목사(장복선 서기)의 인도로 우용창 목사(총농선)의 기도, 김기화 목사(장복선 회계)의 성경봉독, 이계윤 목사의 '예수님, 장애인, 그리고 우리'제하의 말씀선포, 손꽃찬양단의 특송과 정홍규 목사(장복선 부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이계윤 목사는 레위기 19장 14절의 말씀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를 인용하며 "우리가 약한 자들의 장애물이 아닌지, 저주를 하고 편견을 갖게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지 생각보라"면서 "장애인은 약자가 아닌 하나님 형상을 닮은 사람이며, 그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만이 강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는 매해 4월 셋째 주일을 '장애인 주일'로 정하고 함께 지키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 장애인주일 예배를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에서 드리기로 하면서 올해는 서울장신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장애인주일 예배를 함께 드린 한 학생은 "조금은 어색하고 낯선 예배의 모습이었지만 한국교회가 걸어가야 할 모습"이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편견과 차별이 없는 공동체의 모습을 교회가 세상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그 누구보다 환대받아야 할 이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교회가 배려해야 한다"면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수어로 특송한 '손꽃찬양대'의 손 찬양에 학생들은 환호하며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찬양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준 시간이었다"고 감동을 전했다.

한편 총회는 장애인주일 예배시 교회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목회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107회기 자료집에는 시각장애인선교회-AL미니스트리에서 제작한 시각장애인 안내법 '우리 교회에 시각장애인이 온다면?'이 포함되어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법은 이날 예배를 드린 신학생들에게도 전달됐다.

총회는 제100회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장애인복지선교 활성화를 위한 장애인 권리선언 및 목회지침서'를 채택하고 "장애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떠한 차별 없이 존중받으며, 교회의 모든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회를 가질 권리를 갖는다"고 선포했다. 이에 앞서 제86회 총회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장애인헌장'을, 제90회 총회에서는 '정신지체(발달장애인)의 세례를 위한 지침' 등을 채택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장애인복지선교의 정책과 방향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해왔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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